지방흡입은 허벅지나 복부, 팔뚝 등에 과하게 쌓인 지방세포를 ‘캐뉼라’라는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는 수술이다. 그렇다고 해당 부위의 지방세포가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방흡입을 할 때는 약 5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 지방을 남겨 놓는다. 피부 손상을 막는 한편, 지방이 피부와 근육 사이에서 신체를 보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남겨진 지방세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지방세포 크기가 커져 군살이 붙고 라인이 망가질 수 있다. ‘지방세포 크기가 커져 봤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방세포가 최대 400배까지 커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결코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지방흡입 후 수술 효과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물론 지방흡입으로 지방세포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체중까지 줄인다면 금상첨화다. 체내 남아 있던 지방세포 수가 줄면서 몸매가 더 탄탄해지고 예뻐진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지방흡입 후에는 식욕이 늘기 때문에 마음먹은 만큼 체중을 줄이기 쉽지 않다. 지방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우리 몸이 렙틴 호르몬 시스템을 안정시키고자 식욕을 늘리는 것이다. 또한 수술을 받자마자 바로 다이어트를 하면 몸에 무리가 있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 날씬한 몸매를 얻고 싶다는 조급함은 잠시 내려놓자. 수술 당시 체중을 유지하기만 해도 지방흡입 효과를 평생 간직할 수 있다. 수술 당시 체중이 60kg이라면 60kg을, 70kg였다면 70kg을 유지하는 것이다.
수술 후 2주간은 컨디션 회복에 집중한 후, 2주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체중관리에 집중하자. 이때는 붉은 살코기 등의 단백질 음식이나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지방흡입 수술의 특성 상 혼자서 식단 관리가 힘들 수 밖에 없는 이 시기에는 지방흡입 수술 후 식이영양 관리를 전문적으로 해줄 수 있는 임상영양사의 식이 관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