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고 싶다면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마라.”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치 절대 진리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오후 6시 이전에 모든 식사를 끝내기는 매우 힘들다. 오후 6시에 ‘칼퇴근’하는 직장인은 그리 많지 않고, 자영업자와 교대 근무자 등 주로 밤에 일을 하고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가진 이들도 많다. 이들에게 ‘오후 6시 이후 금식’은 지키기 어려운 규칙이다. 그런데 왜 오후 6시 이후부터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하는 걸까?
보통 음식을 먹은 뒤 완전히 소화돼 영양분이 흡수되기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린다. 특히 오후가 되면 대사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소화·흡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따라서 6시 이전에 모든 식사를 다 끝내야 속이 부대끼지 않고 편안한 잠자리가 가능하다. 밤 늦게 식사를 하면 음식이 미처 다 소화되지 못한 채 바로 잠들기 때문에 살이 쉽게 붙는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 중에는 더러 6시 전에 식사를 끝내겠다고 결심했다가 긴 공복 상태로 인해 뜻하지 않게 악순환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가령 오후 6시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까지 무려 12시간 이상을 공복 상태로 있어야 한다. 제때 아침을 챙겨 먹으면 그나마 공복감을 해결할 수 있지만, 바쁜 출근길로 아침을 굶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면 점심 때까지 계속 공복 상태로 있게 되고, 결국 점심에 폭식을 하게 된다.
이른 저녁 때문에 야식을 찾는 경우도 생긴다. 밤에 배가 너무 고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야식을 찾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볼록 튀어나온 배를 보며 ‘괜히 먹었어’ 하고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더 큰 악순환은 야식으로 라면을 끓이는 경우다. 라면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조리 방법이 간단하고 맛도 있어서 그 유혹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 라면은 탄수화물을 제외한 비타민·식이섬유 등의 필수영양소가 부족하고 나트륨 함량도 높다. 하루 나트륨 권장량이 2000㎎인데, 라면 하나의 나트륨 함량은 약 1500㎎으로 상당히 높다. 또한 기름에 튀긴 면은 익으면서 기름이 녹아 나오는데, 한 그릇에 500㎉가 훌쩍 넘는다.
불가피하게 저녁 늦게 식사를 해야 한다면 라면 대신 우유나 두유 한 잔, 삶은 계란 1~2개로 대체하거나 두부, 생선, 부드러운 채소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를 마치면 바로 잠자리에 들 것이 아니라 자기 전에 집안 청소나 집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등 간단하게 몸을 움직여 섭취한 열량을 조금이나마 소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후 6시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스트레스도 줄이고 사이즈도 줄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