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벌써 중순으로 향한다.두툼한 옷 속에 가려졌던 살들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다이어트 결심을 새롭게 하는 때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환절기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영양 섭취를 소홀히 하면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면역력은 늘리고 체중은 줄이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봄이 되면 졸음이 밀려오는 춘곤증이 나타난다. 춘곤증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직장인들은 졸음을 깨기 위해 믹스커피를 많이 찾곤 한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한 잔의 열량이 50㎉밖에 안돼 1~2잔 가볍게 마시게 된다. 하지만 믹스커피에 들어 있는 프림에는 식물성경화유지라는 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는데, 이것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혈액을 탁하게 만든다. 여기에 설탕도 평균 섭취량(12g)보다 절반 이상 들어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생각한다면 믹스커피 대신 녹차를 권한다. 녹차의 카테킨이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지방산의 생성을 어렵게 한다. 또한 에너지를 늘려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밤낮으로 변하는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비타민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데, 녹차는 환절기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B2·C를 보충해 준다.
한편 봄에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이면 호흡기에 낀 먼지를 기름으로 씻어내기 위해 삼겹살을 많이 먹는다. 하지만 삼겹살과 같은 고지방 육류를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나쁘고 심혈관질환 등 각종 대사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감소하고 몸에 좋지 않은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신체 에너지가 몸 안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싸우기보다 고열량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집중하는 탓이다.
진즉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봄에 나는 제철음식으로 다이어트 식단을 짜 보는 게 좋다. ‘건강’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는 제철음식이 제격이다. 미나리, 냉이, 무순, 달래, 씀바귀, 두릅 등의 봄나물에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하고 춘곤증을 이길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봄철 과일인 딸기는 100g당 열량이 27㎉밖에 되지 않고, 활성산소를 억제해 면역력 강화를 비롯해 감기와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황사 등으로 몸에 쌓인 노폐물이 걱정된다면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를 추천한다.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해조류는 몸 속 중금속을 배출하고, 지방흡수를 차단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톨스토이는 “봄은 계획과 시작의 계절”이라고 말했다. 모든 일의 시작을 알리는 봄인 만큼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건강’과 ‘날씬한 몸매’ 둘 다 챙길 수 있는 다이어트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