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의 다이어트 돌직구] 밸런타인데이, 날씬한 몸매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
작성자 : 이선호 이사장
작성일 : 2017-04-20
조회수 : 2217
벌써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거리 곳곳에 초콜릿이 많이 보인다. 평소 초콜릿을 잘 먹지 않더라도 밸런타인데이 분위기에 절로 초콜릿을 먹고 싶어진다. 초콜릿은 다이어트의 적이지만 최근 초콜릿이 건강에는 물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몸에 좋은 성분들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에 있다. 카카오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노화·당뇨병·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철분과 마그네슘·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고 카페인·페닐에틸아민 등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정서적 불안감을 완화해 준다.
카카오는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카카오의 단백질은 소화·흡수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포만감을 장시간 유지시킨다. 또한 볶은 카카오콩을 가열해 얻는 카카오버터는 포만 호르몬을 자극하고 콜레시스토키닌과 같은 식욕 억제 호르몬을 분비시켜 식욕을 조절해 준다. 신체 에너지를 높여 주는 카테킨과 에피카테킨도 들어 있어 운동할 때 초콜릿을 한 조각 먹으면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비만과 당뇨병에 노출되기 쉽다. 초콜릿은 당과 지방이 많고 열량이 높은 식품이다. 초콜릿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카카오콩에서 추출한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에 설탕·분유 등을 많이 넣어 만든다. 식물성 지방을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트랜스지방도 함유될 수밖에 없다.
초콜릿이 먹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몸에 마그네슘·철분 등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이럴 때 몸매 걱정도 덜면서 초콜릿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초콜릿 대신 무기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토마토나 호두 등의 견과류를 먹으면 초콜릿을 먹고 싶다는 욕구를 덜 수 있다. 그래도 초콜릿이 먹고 싶다면 다크초콜릿을 엄지만한 크기로 한 조각만 먹는 게 좋다. 카카오 함량이 높고 설탕 함량이 적어 카카오의 좋은 효능들을 얻을 수 있다. 이때 다크초콜릿의 카카오 함량은 50% 이상이어야 하고 지방성분은 오로지 카카오버터로만 된 것이어야 한다.
견과류나 말린 과일이 든 초콜릿이 일반 초콜릿보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열량이 높아 피하는 게 좋다. 견과류로 덮인 인기 초콜릿 1개의 칼로리는 약 75㎉로 2개만 먹어도 밥 반 공기를 먹은 것과 같다. 특히 우유의 유지방과 초콜릿이 만나면 고지방 음식이 돼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함께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세계적 톱모델 케이트 모스는 “날씬한 몸매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 시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 초콜릿의 유혹을 조금만 견디면 초콜릿보다 더욱 달콤한 ‘날씬한 몸매’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