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꽃다발을 든 이들이 많이 보인다. 졸업 시즌이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 때 중식당에 가면 짜장면 먹는 가족 단위 손님을 볼 수 있다. 짜장면의 인기나 가치는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졸업을 축하하며 짜장면을 먹는 우리만의 재미있는 문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 3대 요리 국가인 중국의 음식은 다양한 맛과 식감, 향신채 등으로 유명하다. 열량도 매우 높다. 우리나라에 정착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음식을 기름에 튀기거나 볶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중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짜장면은 한 그릇에 800㎉ 정도로 그 열량이 상당히 높다. 춘장을 볶는 과정에서 이미 엄청난 기름이 들어가는 데다 영양 구성을 따지면 탄수화물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극한의 고지방 탄수화물 메뉴다. 볶음밥은 중식 식사메뉴 중 유일한 밥이라서 ‘그래도 국수류보다 낫겠지’ 생각하고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역시 고열량 음식이다. 밥알을 기름으로 코팅했으니 지방 함량이 높은 것은 당연하고, 계란·해산물·채소 등의 부재로는 밥보다 적은 양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역시 탄수화물 위주의 메뉴인 셈이다.
짬뽕은 어떨까. 짭짤한 국물 때문에 다이어터가 기피하는 메뉴 중 하나지만, 열량이나 영양 구성 면에서 봤을 때 짜장면이나 볶음밥보다는 의외로 양호하다. 짬뽕에는 해산물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양배추·양파 등 채소도 충분하다. 열량도 짜장면이나 볶음밥보다 적다. 그러나 염분 함량이 높다. 따라서 국물은 남기고, 면보다는 채소와 해산물 위주로 섭취하면 균형을 맞춘 식사로 적당하다.
중식의 백미는 탕수육이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 먹는 사람과 찍어 먹는 사람에 대한 논쟁이 TV프로그램에 나올 만큼 인기 있는 메뉴다. 튀긴 돼지고기만으로도 상당한 열량인데, 소스의 당분으로 인해 섭취 칼로리가 매우 높다. 따라서 소스를 부어 먹기보다는 찍어 먹는 편이 다이어트에 훨씬 도움이 된다. ‘부먹파’에게는 서운하겠지만, 몸매 관리를 위해서는 ‘찍먹파’로 선회할 것을 당부드린다.
또한 똑같이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양념이 강한 깐풍기의 경우 유린기보다 칼로리가 높다. 만일 다이어트 중이지만 중식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양념이나 소스가 강하지 않고 채소가 더 많이 들어간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졸업식뿐 아니라 이사하는 날처럼 귀한 날에는 필수메뉴로 선택했던 짜장면. 입가에 소스를 묻혀 가며 한 그릇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기자. 아쉽지만 중식은 칼로리 폭탄임을 기억하고, 좋은 추억은 간직한 채 한 그릇 대신 절반만 섭취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다이어트 중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