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는 귀한 과정인 임신과 출산. 새로운 생명을 위해 10개월간 임신부로 지내다 보면 S라인 몸매의 여성도 출산 후 펑퍼짐한 일자 체형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출산 후 육아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자기관리에 소홀해져 부기가 덜 빠진 몸매를 평생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출산으로 늘어난 복부 때문에 전에 입었던 옷이 맞지 않아 복부 지방흡입을 원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임신 중 여성의 몸은 출산과 수유를 준비하기 위해 영양분을 축적한다. 이 때문에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산후조리 기간 중 과도한 영양섭취를 하는 것도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된다. 회복에 좋다는 이유로 고열량의 보양식을 많이 섭취하는 데 반해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움직임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임신 전 체중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출산 후 바로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 출산 후 임신 전 상태로 회복하는 산욕기 동안에는 늘어나고 상처 난 자궁과 산도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6주 후부터는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되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운동을 해야 한다. 집안일을 하면서 조금씩 움직이다가 스트레칭, 걷기, 파워워킹 등 활동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필라테스는 임신 중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과 관절들을 이완시켜 줘 출산 후 운동으로 제격이다.
한편 산후 부기를 빼고자 체온을 높이는 보양식을 먹어 땀을 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되레 건강을 해치고 체중을 증가시킨다. 산후 부기를 빼고 싶다면 반신욕을 추천한다. 반신욕은 혈액순환을 도와 부기를 빼주고 기초대사량을 높여준다. 또한 현미밥, 녹색 채소, 해조류, 우유, 두부, 검은콩 등 단백질과 철분·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부기 완화는 물론 모유 수유에도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는 산모들 사이에서 좋은 다이어트 방법으로 통하는데, 실제로 모유 수유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지는 여러 이견이 있다. 그러나 모유 수유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는 유리할 수 있다. 모유 수유를 하면 대략 700~800㎉가 소모되는데, 이 중 약 300㎉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몸에 저장돼 있던 지방에서 나온다.
산후 비만은 임신 기간 중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출산 후 체중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임신 중의 체중 증가량이다. 임신 기간 중의 적정 체중 증가량은 평균 9~17㎏ 정도인데 이보다 체중이 더 늘어날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필자도 최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임신 기간 중 매일 체중을 측정하며 체중 변화에 신경을 써서 임신 중 체중 증가량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출산 후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다.
산후 6개월까지는 모유 수유와 출산으로 인한 생리적 체중감소 효과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기간이다. 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체중 감량이 되지 않으면 신체는 항상성 작용으로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힘들어진다. 임신 전의 S라인을 되찾고 싶다면 출산 후 6개월이라는 기간을 놓치지 않고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