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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의 다이어트 돌직구] 살을 빼려면 소금부터 빼야 한다
작성자 : 박윤찬 대표병원장 작성일 : 2017-04-20 조회수 : 2151

새해 첫 주라서 그런지 집 앞 공원에서 운동하거나 헬스장을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체중감소의 기본이지만, 올해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한 가지만 더 기억하자. 바로 소금, 나트륨을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 짜게 먹지 않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짠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한식의 경우 고추장·간장·된장 등 장류를 활용한 음식이 대부분이다. 또한 김치·장아찌·젓갈류 등 발효저장식품은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하다. 한식은 이러한 반찬과 쌀밥을 함께 먹는 문화이므로 기본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높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나트륨과 다이어트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나트륨에는 체내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짠 음식을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때 삼투압 현상이 발생해 세포 안의 수분들이 세포 밖으로 나와 몸이 붓는다. 3~4일이면 부기는 모두 사라지지만, 이 부종이 반복되면 체지방으로 변한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나트륨은 지방을 몸 속에 쌓이게 하고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킨다. 건강뿐 아니라 체중감량을 위해서라도 나트륨을 적게 섭취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금을 끊을 수는 없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나트륨을 줄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트륨을 줄이려면 우선 자주 먹는 음식에 나트륨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임을 기억하고 자신이 얼마나 섭취하는지 계산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국이나 찌개는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젓갈이나 장아찌 등 소금에 절인 반찬 위주의 식사는 피하도록 하자.

짠 음식을 먹어 목이 마르면 물 대신 저지방우유 한 컵을 마시는 게 좋다.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칼륨이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부종의 염려가 없다. 칼륨은 쌈채소·바나나·두부·배·브로콜리·토마토 등에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외식할 때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면 나트륨이 배출될 뿐 아니라 포만감도 오래간다.

지방흡입수술을 한 후에도 나트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칼륨 성분이 많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저염식을 먹어야 수술 후 남은 부종을 제거하고 날씬한 몸매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나트륨을 아예 섭취하지 않은 채 다이어트를 한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나트륨은 몸 속 수분의 양을 조절해 주는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트륨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파악하고, 실천 가능한 식단부터 차근차근 고쳐 간다면 건강하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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