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의 다이어트 돌직구] 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즐겨라
작성자 : 김정은 대표원장
작성일 : 2017-04-20
조회수 : 1936
벌써 12월 중순, 연말이다. 매년 이맘때면 환자들은 평소 회식자리는 눈치껏 잘 피했지만 모임이 많은 연말에는 어떠한 핑계조차 통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쉰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정황상 피할 수 없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폭음을 피하도록 하자.
먼저, 모임에 가기 전에는 절대 공복으로 가지 않는다. 대부분 회식이 있는 날에는 ‘어차피 술도 마시고 안주도 많이 먹을 테니 섭취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굶고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프거나 갈증이 나면 오히려 회식자리에서 술과 안주를 더 많이 먹게 된다. 모임에 참석하기 전 우유 한 잔 등 가벼운 음식을 먹어 공복감을 해소하는 것이 과음과 과식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자. 또한 술을 섞어 마시면 칼로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한 가지 종류로 마시는 것이 그나마 낫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음주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목이 마르는데 이때 갈증을 해소하려고 술을 더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술을 한 잔 마셨다면 물도 한 잔 마시는 방법으로 수분을 미리 보충해 주는 것이 현명하다.
술을 마실 때 선호하는 안주는 삼겹살·치킨 같은 기름진 음식이 대다수다. 하지만 메뉴를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보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가벼운 안주를 발견할 수 있다. 회식으로 고기를 먹는다면 삼겹살보다는 기름이 적은 목살이나 갈매기살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 상추·깻잎 등 쌈채소를 많이 먹으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만감이 빨리 오기 때문에 폭식을 막을 수 있다.
만일 호프집에 간다면 프라이드 치킨이나 양념치킨 대신 로스트 치킨을, 만일 로스트 치킨이 없다면 닭가슴살이 들어간 살코기 위주의 안주를 선택한다. 양배추 샐러드 등 과일이나 채소가 주가 되는 안주를 같이 시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건강하고 날씬하게 술을 마셨다 해도 다음날 짬뽕이나 라면 등으로 해장하면 전날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된다. 얼큰한 국물 음식은 염분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좋지 않고, 매운맛의 자극 때문에 술로 손상된 위벽에 2차 손상을 가한다. 가장 좋은 해장음식은 물이다. 물은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하고 체내에 남아 있는 알코올을 희석시켜 준다. 그래도 따뜻한 국물 음식으로 해장하고 싶다면 재첩국을 추천한다. 재첩국은 피로회복을 돕고 위장을 맑게 해주며 간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 해를 보내며 베푸는 모임이라는 의미의 송년회. 술에 대한 걱정보다는 주변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기대하며 지혜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몸도 마음도 가벼운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