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운동은 당신을 날씬하게 만들지 못하는가?’ 2009년 8월 타임지에 실려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다. 비만인 사람은 운동을 해도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그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시간 운동하면 4시간 동안 못 움직이고, 운동 후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식욕을 감당할 수 없으며, 운동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운동 후에 많은 사람이 이런 현상을 경험하지만 비만인 사람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 잘 나타난다.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정상체중의 사람에 비해 지방을 연소시키는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크다고 보여진다.
체내에 저장된 지방을 잘 연소시키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탄수화물을 연소시켜야 하고, 그렇게 되면 체내에 저장된 탄수화물이 고갈되는 과정을 거친다. 탄수화물이 고갈되면 기력이 없어서 움직이기 싫어진다. 격렬한 운동 후 고갈된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배가 고파지는데, 이 때문에 식욕이 넘치게 된다. 게다가 운동 후 발생하는 피로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즐거움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보면 ‘운동이 과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든다. 운동이 오히려 인생을 피곤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커다란 요소로까지 확대된다. 그렇지만 다이어트와 운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왜? 운동 후 탄수화물이 고갈되는 현상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면 지방을 연소시키는 능력이 향상된다. 다만 규칙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운동과 체중감소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론이 많지만 체중감량 후에 하는 운동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한 방향으로 모아진다. 다이어트 중 운동을 하는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비교하면 연관성은 뚜렷해진다. 우선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장기적인 체중 감소 폭이 크고, 다이어터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인 요요가 적다. 또한 식이조절의 폭이 커져서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운동은 체중감소와 무관하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식이요법을 하다 운동을 추가했다고 해서 체중이 갑자기 더 빠지지는 않는다. 타임지에 실린 기사처럼 갑자기 시작하는 운동은 여러 가지 반작용을 불러오고 본인이 기대한 만큼의 변화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이 빠른 시간 내에 날씬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다이어트에 분명 도움이 된다. 더구나 앞서도 지적했듯이 체중을 줄일 때보다 감소된 체중을 유지할 때 더 유용하다. 여름철에 인기 있는 여러 비만 시술이나 지방흡입 수술 이후에도 식이와 함께 운동을 병행한 그룹에서 사이즈 감소가 더 만족스럽다는 사례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