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에서 다이어트하는 여성들에게 기준이 되는 ‘미용체중’이라는 표가 있다. 이 표는 ‘가장 예뻐 보이는 몸무게’ ‘옷태가 잘 나는 이상적인 몸무게 표’ 등으로 이름을 바꿔 가며 다이어트 기준으로 언급되곤 했다. 해당 표에 따르면 키가 165㎝일 경우 이상적인 미용체중은 50.4㎏이다. 이 수치는 표준체중에 비해 10㎏이나 적은데, 사실 이 표의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표에 제시된 미용체중의 경우 사실상 저체중이며, 체중감량에서 중요한 것은 ‘몸무게’가 아니라 ‘체지방’이기 때문이다.
“송지효랑 같은 키, 같은 몸무게인데 옷태가 달라요!”
최근에 내원한 한 고객은 송지효씨와 동일한 체형(키 168㎝, 몸무게 53㎏)인데, 자신은 통통하게 보인다고 억울해했다. 문제의 원인은 체지방이다. 지방은 가볍고 부피가 크기 때문에 체중이 같아도 어떤 사람은 통통해 보이고 어떤 사람은 날씬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현상은 똑같은 무게라도 근육과 지방의 부피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1㎏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방의 부피는 근육보다 1.3배가량 크다. 같은 몸무게라도 몸 속에 쌓인 체지방이 많은 경우 최대 20%까지 부피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몸무게라도 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으면 날씬하게 보이고, 근육량보다 체지방이 많으면 비만한 것처럼 보인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없다. 많은 여성이 체중을 줄이고자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고 시술을 받으며 지방흡입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사이즈를 위함이다. 체중이 줄지 않았어도 사이즈가 줄었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인식된다.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한 채 체중이 줄었거나 지방흡입을 통해 적은 양의 지방을 제거해도 눈에 띄는 몸매 보정효과가 나오는 것은 바로 사이즈의 변화 때문이다.
그렇다면 근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체지방을 낮춰 사이즈를 줄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이어트를 체중계의 숫자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나 단식의 경우 몸의 수분 배출을 통해 체중계의 숫자는 급격하게 내려가지만 체지방은 전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근육량이 감소된다. 반대로 적절한 운동을 할 경우 근육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체지방이 감소되기 때문에 실제 다이어트 효과는 훨씬 크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했지만 만족스러운 사이즈 변화가 없었다면 지방흡입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체중은 적게 나가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표준 체중인 사람일 경우 적은 양의 지방을 흡입하고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절개가 부담스럽다면 지방흡입 수술처럼 직접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람스(LAMS)와 같은 시술 또한 고려할 만하다. 다양하고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했지만 사이즈 감소 효과가 없었다면 체중계를 치우고 체지방량을 체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