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몸무게로 돌아온 게 어디예요? 더 늘어나는 분들도 있는걸요.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니 이제라도 바로잡으면 괜찮아요.”
비만클리닉을 찾는 이들 중에는 죽을 만큼 고생한 끝에 겨우 감량에 성공한 뒤 그 기쁨을 맛볼 새도 없이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왔다며 울상짓는 이들이 많다. 음식 섭취를 극도로 자제해 살을 뺐을 때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대사량을 줄이고, 식욕은 증가되는 현상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는 살이 더 찌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 이를 ‘요요현상’이라고 한다. 살이 빠질 때는 근육부터 빠지고 찔 때는 체지방부터 늘기 때문에 요요가 반복될수록 몸은 망가진다.
문제는 많은 여성들이 아직도 운동보다는 굶어서 살을 빼기를 선호한다는 데 있다. 밥을 굶어서 살을 빼면 다시 찌고, 그래서 다시 굶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우리 몸의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움직인다. 간은 단백질을 근원으로 한 아미노산을 재료로 삼아 포도당을 만든다. 굶게 되면 포도당을 만들기 위해 아미노산을 근육에서 가져오게 된다. 즉 식사를 거르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육량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 된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 소비되는 칼로리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일어날 위험성이 커진다.
굶어서 빼는 다이어트가 요요현상을 불러오는 원인은 또 있다. 굶기를 반복해 어느 정도 살이 빠졌다고 느끼면 바로 보통의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일정 기간 섭취하지 않던 상태에서 다시 보통의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은 ‘다음에 언제 또 에너지가 들어올지 몰라’ 하는 위기감을 느껴 체내에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칼로리 소모량을 줄인다. 식사량에 비해 소모되는 칼로리가 적은 현상은 살을 찌운다. 다시 말해 손쉽게 살을 빼려고 중요한 영양소를 보충하지 않고 굶어서 삶을 빼면 요요현상이 쉽게 일어나고, 요요현상이 반복되면 축적된 살이 탄력을 잃고 처지며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변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꽤 꾸준히 한 듯한데, 조금만 소홀히 하면 살이 다시 차오른다. 식이조절이나 운동으로 하는 다이어트는 실은 그럴 수밖에 없다. 이들은 늘어난 지방세포를 파괴하거나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잠시 크기만 줄여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만큼이면 됐어’라고 다이어트 종료를 선언할 때 잠시 몸을 줄이고 있던 지방세포가 다시 이전의 크기로 돌아가 버린다. 다이어트의 성공은 얼마나 살을 많이 뺐느냐가 아니라 뺀 살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요요현상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게 먹거나 단기간만 주력하는 운동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 잘못된 식습관의 교정, 운동의 생활화 등 장기적인 안목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또한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지방흡입 수술, 람스 시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히 지방을 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방을 무한정 저장할 수 있는 지방세포를 제거한다. 보다 근본적인 해법인 셈이다. 지방세포수를 줄이기 때문에 요요가 생길 위험을 낮춘다. 특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지방흡입 수술이나 람스 시술을 받으면 다이어트 이후 요요현상을 줄이고 살 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