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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비만
작성자 : 윤나리원장 작성일 : 2011-01-26 조회수 : 11323

다이어트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흡연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이다. 실제 흡연하는 비만자들 중에도 금연을 시작하면 체중이 늘지 않을까라는 염려 때문에 금연시도를 주저하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잘못된 상식이 만들어진 것일까? 실제 흡연과 비만과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그 중 상당수가 흡연자의 체질량지수가 비흡연자에 비해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좀 짚어보자.


우선, 담배의 니코틴이 신경전달 물질(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의 분비를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높이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안정시 대사율을 증가시키고, 지방 산화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더 주목할 것은 니코틴의 에너지 소비 증가도 비만할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편, 니코틴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고, 렙틴을 증가시켜 식욕을 감소시켜 단기 식사 섭취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짧아서 오히려 정규 식사시의 에너지 섭취를 더 증가시킨다는 결과도 있으므로, 식욕 억제를 위해 흡연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결국 니코틴의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비만도는 더 높아지고 체중의 증가도 더 크게 나타난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하여 복부 비만의 위험이 높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허리둘레가 증가한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흡연자가 금연을 할 경우에는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금연 초기의 체중 증가는, 1~2개월 내에 보통 4~5kg 이내이다.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흡연으로 인한 안정시 대사율의 증가, 지질 대사의 증가, 식사 섭취의 감소 효과를 더 이상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연시 줄어든 안정시 대사율로 체중 증가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고, 이런 대사율의 감소도 6개월 이내에 사라지게 된다.


다시 말해 장기적으로는 흡연자가 금연을 한다 하더라도 다이어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체중증가나 감소에 대한 일률적인 결과는 없으므로,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흡연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또한 건강을 위해 비만치료를 받는 고객이 금연 초기의 체중 변화 현상만을 보고 금연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만과 흡연 모두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볼 때 매우 옳지 않은 생각이다.


 


만일 흡연자가 금연을 한다면, 금연 성공을 위한 지침을 따르도록 하되, 금연 초기 체중증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신체 활동증가, 운동 등을 통해 금연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감소된 대사율에 대비한다.


둘째, 금연 후 식사 섭취가 증가하는데 특히 설탕, 지방 음식 섭취 요구가 증가될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한다.


셋째, 금연 보조 약물 중 부프로피온 제제의 경우는 금연시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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