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흔히 두꺼운 옷으로 몸매를 가릴 수 있어 ‘다이어트 자체 휴식기’를 선언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오히려 추워진 이때를 계기로 몸매 관리에 박차를 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경우다.
지방흡입은 말 그대로 허벅지, 팔뚝, 복부, 심지어 얼굴 등에 이르기까지 피하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부위에서 지방세포만 제거하는 일종의 체형교정술이다.
몸매를 뽐내기 직전인 여름에 급히 받으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겨울이야말로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 여유 있게 바디플랜을 설계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지방흡입은 축적된 피하지방에 길고 가느다란 의료용 금속관인 캐뉼라를 삽입해 지방세포만 걷어내는 원리이다.
원리는 간단해도 수술 과정 자체를 쉽게만 볼 것은 아니다. 우선 몸속에 오랜 기간 자리 잡고 있던 지방 조직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조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안전하고 섬세하게 스트로킹 모션(지방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캐뉼라를 움직이는 동작)에 나서도 모세혈관 등이 영향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부기, 멍 등이 발생하며 회복시간이 필요해진다.
또, 원래 있던 조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부 속에 상처가 발생하고 지방이 사라진 자리가 다시 내 피부처럼 탄탄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수술 직후 당장 부피는 크게 줄어들어 수술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통증, 멍, 평소와 다른 피부 느낌 등이 동반되다 보니 1주일 정도는 무리하지 않고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1~2개월은 몸이 자리 잡는 과정을 거치며 붓고 가라앉길 반복한다.
수술 예후가 드러나는 것은 3개월 차에 접어들 무렵이다. 개인차가 있어 3개월 이상의 여유가 필요하다. 내년 여름휴가를 목표로 한다면, 지금 수술받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땀이 많이 차는 여름보다는 수술 후 착용하는 ‘압박복’을 보다 편하게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에 수술을 결정하는 고객들이 많다.
의료용 압박복은 지방이 제거된 후 생긴 진피층과 근육 사이의 공간을 탄탄히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통증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지방흡입 후 내부에 상처가 있다 보니 수술 부위에 부종,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스치기만 해도 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압박복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탄탄한 조직이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것을 잡아줘 파동을 줄여준다.
압박복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정속옷보다 다소 두껍고 투박한 편이다. 여름철에는 덥고 땀이 차 갑갑할 수 있는 압박복이지만 추운 날씨에는 의외의 보온효과를 낸다. 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 지방흡입을 받았다면 체온관리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피하지방은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술로 많은 양이 제거되면 평소보다 더 추위를 느끼는 것.
이때 전기장판의 온도를 무리하게 높이거나,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사우나·반신욕은 피해야 한다. 지방흡입 후 며칠간은 추위와 함께 허벅지, 복부, 팔뚝 등 수술 부위의 감각이 다소 떨어진다. 일부에서는 ‘내 살 같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이때 피부는 온도에 대한 민감도도 함께 저하된다. 이때 무리하게 온열기구를 활용하면 저온화상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보온성을 높이도록 옷을 겹겹이 입고, 수면 양말을 신어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따뜻한 차를 마셔주는 것도 좋다. 이럴 경우 수분 공급이 되며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몸이 따뜻해질 뿐 아니라 부종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