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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극단적인 연예인 다이어트, 후폭풍 주의보
작성자 : 서재원 대표원장 작성일 : 2020-06-17 조회수 : 753

몸매관리에 나서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냉장고 문에 ‘롤모델’의 사진을 붙여놓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음식 생각이 나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할 때마다 롤모델의 멋진 몸매가 보이면 ‘조금이라도 덜 먹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이를 반증하듯 진료실을 찾는 다이어터들은 제각각 나름의 롤모델을 갖고 있다. 대체로 특정 연예인의 몸매를 이상향으로 잡는데, 이때 그들의 식단까지 따라하는 경향을 보인다.

롤모델 자체는 동기를 부여하도록 돕는 만큼 체중관리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과욕을 부릴 경우 자칫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통칭 ‘연예인 다이어트’로 알려진 방법을 무리하게 따라할 때 문제가 커진다.
의료소비자 중에는 한번쯤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해 본 경험이 있는 경우가 꽤 있다. 단지 이를 오래 유지하느냐, 작심삼일로 끝났느냐의 차이다. 이들은 ‘허벅지 살이 더 이상 빠지지 않아서’ ‘납작한 복부를 만들기 위해’ ‘가녀란 어깨와 팔뚝라인을 만들고 싶어서’ 매스컴에 소개된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해 봤다고 입을 모은다.

연예인 다이어트가 화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체중관리에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한 1990년대에도 이들의 체중관리법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도 했다. 패션잡지에서도 늘 셀럽들의 몸매관리 비결이 소개됐다. 최근에는 SNS 등의 발달로 연예인 다이어트 방법이 더 쉽게, 자주, 많이 공유된다.

문제는 SNS에서 소개된 ‘연예인 다이어트’ 중에는 비만클리닉 의사로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 많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다이어트 방법은 주로 ‘극단적인 식단관리’인 경우가 많다. 약간의 닭가슴살, 최소량의 채소나 과일, 고구마로 대체되는 탄수화물, 단백질파우더 등이 전부다. 이들 메뉴를 언제, 몇 개를 먹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국 저열량, 저염분 식이요법이라는 의미다.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는 분명 다이어터의 좋은 친구다. 하지만 매끼니 목표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닭가슴살 한쪽, 고구마 1개, 방울토마토의 개수까지 세어 먹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혹자는 이들조차 허용하지 않고 체중이 늘었다 싶으면 500ml 우유로 하루를 버티거나, 바나나만 섭취하거나, 커피를 엷게 탄 물로 배를 채우는 등 거의 굶다시피 해서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필자는 다이어트에 앞서 ‘다이어트 기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보디빌딩 선수 급의 초절식 식단을 이어갈 경우 분명 체중은 줄어든다. 하지만 이같은 철저한 제한식을 평생 유지하지 않는 이상 요요현상이 뒤따를 확률도 크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학업과 업무를 이어가는 일반인들은 매일 이같은 식단을 이어갈 환경이 구축되지 않는다. ‘대중에게 보여져야 할’ 연예인과 달리 일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혹독한 식단을 이어가다 억눌린 식욕이 폭발하는 순간, 절제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잠깐 줄었던 체중이 무서운 요요로 돌아올 수 있다.

일반인에게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일상 속에서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연예인들처럼 하루의 절반 이상을 운동과 몸매관리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매스컴에서 나온 연예인 다이어트는 실체조차 분명하지 않다. 자신이 스스로 해당 방법으로 살을 뺐다고 소개하지 않는 이상, 출처가 어딘지 명확치 않다.

가장 좋은 것은 평생 실천 가능한 습관을 지니는 것이다. 하루 한 끼는 일반식을 하는 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되, 이때 3분의2 정도만 섭취하는 식으로 칼로리를 조절한다. 다이어트에 가속도를 붙이려면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 유산소 운동을 30분 정도 시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식습관에 문제가 많은 상황이라면 야식과 간식만 끊어도 1주일 뒤 복부 둘레가 줄어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은 몸을 쉽게 살이 찌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유리한 다이어트 방법이다. 지루해도 다이어트 ‘정도’를 걷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유독 지방이 쌓여 고민인 부위가 있다면 부분적으로 비만 치료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다이어트는 평생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연예인 다이어트는 분명 체중을 주지만 결국 체중계 위에서 잠깐의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끝날 확률이 크다. 영양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심지어 다이어트 전보다 더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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