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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선생님, 조금만 더 안될까요?”
“ OOO님, 더 이상은 어렵습니다.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 제가 더 잘 할께요, 네? 어떻게 안될까요?”
“ 아시겠지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받아들이세요 ”
얼핏 들으면 시한부 인생을 선고 하는 의사와 환자의 대화 같다. 하지만 이것은 체중 감량 프로그램 후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잡기 위해 목표 체중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비만클리닉 진료실의 모습이다. 물론 극적 효과를 위해서 조금 과장해보았다.
비만클리닉이긴 하지만 요즘은 정상 체중이면서 좀 더 날씬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 체중 조절을 위한 생활 변화는 혼자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지속적으로 모니터해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더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도와 건강한 다이어트가 되도록 하는 것도 무척 보람 있는 일이다.
모든 치료에 목표가 있는 것처럼 체중 조절의 목표는 대개 체중 자체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와 환자의 목표가 항상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의뢰자의 목표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사회 통념적인 잣대- ‘이상형은 몸무게 47kg’ - 누군가 정한 커트라인, 혹은 무조건 처녀적 내 몸매 등 다소 개념적이다. 그러나 치료자는 그보다 현실적으로 성취 가능한 목표를 정해주고 싶은 것이다. 과거 체중의 변화도 따져보고, 노화에 따른 호르몬 상태도 따져보고, 체성분 구성도 따져보고 해서 도출되는 적정 체중은 대개 본인의 목표 체중보다 한참 높다.
죽어도 47kg이 되어야겠다는 사람에게 당신의 적정 체중은 53kg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필자도 더 이상 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무모한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이런 기대의 강인함을 조금은 안다.
하지만 자신이 도달해서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체중’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A라는 여성은 의사가 정해준 식단을 한번의 어김없이 다 지키고 매일 정해진 운동량을 실천하여 두 달 간 7kg을 감량, 53kg이 되었다. 그런데 그녀의 목표는 47kg -중학교 2학년 이후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체중인데 말이다- 의사가 넌지시 어려울 거라 했지만 그녀는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하였다. 운동시간도 늘이고 식사도 더욱 철저히 조절했다. 그렇게 또 두 달을 보냈지만 그녀는 여전히 목표보다 4kg이 많은 51kg. 그녀는 생각했다. ‘이번 다이어트는 실패야.’ 그 이후로 그녀는 운동도 그만두고 한 맺힌 듯이 열심히 먹기만 했다. 한달 후 그녀의 체중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60kg, 정말 실패해 버린 것이다.
위의 A라는 여성이 중간에 목표를 처음의 47kg에서 적정체중인 52kg으로 수정했다면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52kg이 되었을 때 예전보다 훨씬 가볍고 날씬해진 자신을 알아봤을 것이고 그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 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52kg이라는 새로운 몸무게로 살아가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가벼워질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룬 것을 지켜내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한다, 그래도 아직 마음에서 버리지 못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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