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원한 고객에게 사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소릴 들었다.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고 방심해서는 안되며 식이조절도 중요하다는 조언을 했더니, 열심히 궁리를 한 모양이다.
물론 사과만 먹어 진행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몸의 독소를 배출하여 다이어트 효과를 높인다는 레몬 디톡스, 효소 다이어트, 마녀스프 다이어트 등은 다이어트 초기 몸을 정화한다는 의미에서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이것이 지속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한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는 것은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갖가지 다이어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원푸드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순간 찾아오는 요요현상도 문제다.
그렇지만 다이어트 식단에 사과를 곁들이는 것은 괜찮은 선택이다. 사과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과일 중 하나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최근에는 1인 가구를 위해 편의점 등에서 1개씩 낱개로 포장해 판매하기도 한다.사과속의 칼륨은 신장의 작용을 활발화시켜서 몸속의 불필요한 나트륨과 수분의 배출을 촉진시켜준다.
최근에는 풋사과가 빨간 사과보다 다이어트에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과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풋사과는 잘 익은 빨간 사과에 비해 폴리페놀 성분의 함량이 약 10배 정도 더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폴리페놀 성분은 장내 유익균 성장에 도움이 되며, 지방이 우리 몸속에 분해되어 흡수되는 것을 막고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해 체내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한다. 이로 인해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예방해줄 수 있다. 폴레페놀 성분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을 하는 효과를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 풋사과 다이어트 제품으로 풋사과 즙, 풋사과 가루, 풋사과 정 등이 출시될 정도로 풋사과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또 아침에 먹는 사과는 약,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다이어트 입장에서 보자면 맞는 말이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잘되게 도와주기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증등 만성질환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아침 식사하기 30분전 사과반쪽을 먹게 되면 그 다음 식사시 포만감으로 인하여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과 하나가 보통 200g인데 여기에는 약 20g의 당분과 설탕 4g, 과당 12g이 포함되어 있다. 상당히 많은 과당과 의외로 높은 칼로리다.
사과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과당은 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므로, 간에 에너지가 모자란 상황에서는 과당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간에 저장된 당분이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과에 포함된 과당을 간에서 사용하게 된다.
반대로 저녁 때에는 간에 당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과에 포함된 과당은 지방으로 전환될 수 밖에 없다. 또 저녁에 과당 함량이 높은 사과를 먹으면 포만감이 적기 때문에 다른 음식에 대한 유혹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외에도 사과 껍질에는 펙틴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있는데, 펙틴이 우리 몸에 들어올 경우 장이 자극을 받아 대변을 보는 것이 수월해진다. 따라서 아침에 사과를 먹을 경우 대변 활동이 원활해 져 좋지만, 저녁에 사과를 먹을 경우 활발해진 배변활동으로 인해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소화가 미쳐 안 된 식이섬유가 가스를 만들어 다음날 아침까지 속이 더부룩할 수 있다. 사과 속 유기산 등이 위의 산도를 높여 속 쓰림을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과일은 생과일로 먹기도 하고 주스형태로 마시기도 하는데 되도록 생과일로 먹는 것이 좋다.
생과일은 잘게 썰거나 다지면 비타민c가 많이 파괴되므로 신선한 과일자체로 섭취하는 것이 영양가가 높고, 과일 자체가 갖고 있는 자연의 색과 맛, 향도 함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