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갈 시기가 되면 묵직한 고민들을 토로하는 엄마들이 많다. 복부 지방흡입이나 비만시술을 희망하고 내원하는 엄마들은 출산 전에는 날씬했던 몸매가 아이 몇 낳고 키우다 보니 사정없이 불어나 아이의 첫 등교가 민망해졌다고 얼굴을 붉혔다.
사실, 임신 후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 역시 출산 전에는 고민하지 않았던 뱃살로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있다. 임신 전에는 하체 비만이어서 주로 허벅지 살 관리에 공을 들였는데, 출산 후에는 복부에 더 살이 붙었다. 그래서 출산 후 6주부터 다이어트를 했다.
누구나 아이를 낳고 가벼워진 몸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하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리 녹녹하겠는가. 젖먹이를 등에 업고 잠 잘 시간조차 없이 온 종일 아이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면 정작 자기 관리할 시간은 없다. 변해버린 몸에 자존심도 상하고 예전과 다른 것만 같은 신랑의 관심이 야속할 때도 있다. 그래도 산후비만이 건강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시에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만큼 몇 가지 체중 관리 팁을 숙지하고 지키도록 해보자.
먼저, 임신 기간 동안에는 마음을 편하게 먹되 무한정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임신 기간에는 임신 전보다 300kcal 정도 더 섭취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자. 몇몇 임신부는 뱃속 아기를 위해 영양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거나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는 등, ‘몸을 사리’고는 하는데, 너무 반복하다 보면 산후 비만이 되기 싶다.
임신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살이 찐다. 아기를 가지면, 태아(3.4kg), 태반(0.6kg), 양수(0.8kg), 자궁(1kg), 유방(0.4kg), 혈액(1.5kg), 세포외액(1.5kg), 그리고 산모의 지방 축적(3.4kg) 정도에 의해 약 9~12kg 가량 체중이 증가한다. 임신 3개월까지는 체중이 거의 늘지 않거나 1kg 정도만 늘어나고 이후부터 1주일에 0.5kg 정도의 속도로 살이 불어난다. 이보다 더 체중이 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출산 후 6개월까지가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가기 위한 적정 시기다. 우리 몸의 항상성 작용 때문. 6개월이 넘어가면 몸의 항상성 작용으로 증가한 체중을 유지하려 하기에 출산 후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출산 전 몸무게로 감량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몸을 풀자마자 다이어트에 돌입하지는 말자. 출산 후 6주까지는 산욕기로, 임신과 출산으로 늘어나고 상처 난 자궁과 산도가 잘 회복될 수 있도록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 시기다. 만약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다면 6주 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좋다. 100일 이후에는 임신 전 상태로 대부분 몸이 회복되니, 체중관리에 들어간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반신욕을 하면 부기를 효과적으로 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현미밥, 녹색채소, 해조류, 우유, 두부 등 단백질과 철분,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부기 완화는 물론 모유 수유에 좋다. 세끼는 꼭 챙겨먹되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섭취한다. 잡곡밥이나 미역국은 지방 축적이 덜한 식단이라 산후 다이어트에 제격인 음식으로 산후 비만 예방에 좋다.
만약 복부나 팔뚝, 허벅지 등에 불어난 살로 지방흡입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출산 후 6개월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를 마치고 이유식에 들어가게 되는 시기다. 임신 전 지방흡입을 고려 중이라고 해도 수술 계획은 신중해야 한다. 어떤 수술이든 임신 전후 6개월은 피하는 게 좋다. 지방흡입수술 후 6개월간은 회복과정을 거치며 체형이 고정되는 시기로 이 기간에는 임신을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