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목표 1순위는 단연 ‘다이어트’다. 하지만 결심도 잠시, 의지를 무너뜨리는 ‘신년회 폭탄’에 다이어트 의지가 사그라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우 다이어터들은 ‘에이, 안주만 안 먹고 술만 마시면 괜찮아!’라며 자기합리화에 나서고는 한다. 1차,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술만 마셨으니 살이 찌지 않겠지?’라며 편안히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알코올은 마치 지방마저 태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만, 오히려 살찌기 쉬운 체질로 만드는 주범이다.
우선, 알코올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영양성분’은 없지만, 신진대사를 일으키는 에너지원의 역할을 수행한다. 알코올의 열량은 1g당 7kcal다. 이는 단백질(5.6kcal)이나 탄수화물(4.1kcal)보다 많고 지방(9.45kcal)보다 적은 양이다. 소주 한 병을 마실 경우, 520kcal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햄버거 하나, 치킨 1인분의 칼로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뿐 아니다. 알코올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경우 기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보다 먼저 소비된다. 술을 마셨을 경우 에너지원으로 알코올이 먼저 쓰이다 보니 식사나 안주로 들어간 나머지 영양성분은 그대로 축적되는 불상사가 나타난다.
더욱이 알코올은 지방분해를 방해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다이어터라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술만 마시면 살이 찌지 않겠지?’라는 말은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
또, 소주 등 술 속의 달달한 성분은 ‘당분’에서 비롯된다. 이는 일종의 탄수화물인데, 단맛이 강한 탄수화물일수록 살이 더 빠르게 찌게 만든다.
특히 술에서 나는 단맛은 액상과당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200배 정도 더 높은 당을 함유하고 있어 체중을 더욱 빠르게 증가시킨다. 이는 콜라·사이다 등 음료수에도 많이 들어 있다. 결국 술을 많이 마실수록 당분 섭취가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더욱이 아무리 식단을 철저하게 지켰더라도 술을 마시고 난 뒤에는 식욕이 당겨 결국 음식을 참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술을 마시면 식욕이 증가한다. 알코올이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직접적으로 지장을 줘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를 높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술만 마시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들도 결국 안주의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다. 설령 독한 마음을 먹고 안주 없이 술을 마셨을 경우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져 다음날 허기가 심해지기도 한다.
다이어터라면 금주가 상식이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세 가지 수칙을 지키자.
우선 ‘공복 음주’는 금물이다. 공복에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3~4배 빨라져 간에 부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