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 보면 "저는 물만 마셔도 살이 쪄요"라며 물을 멀리하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이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고객들의 식습관을 면밀히 살펴보면, 살이 찌는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대체적으로 짠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평상시 나트륨 섭취가 많은 사람은 당연히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그로 인해 쉽게 부종이 생겨 체중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체중 증가 요인을 짠 음식을 좋아하는 자신의 식습관에서 찾기보다는 '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구나'라고 생각한다. 칼로리 0인 물은 억울할 수 밖에 없다. 다이어트의 절대적 아군인 '물'은 이처럼 다이어터로부터 수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
물을 하루에 1, 2잔 정도 밖에 마시지 않는데도 별다른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부족한 수분을 음식으로 섭취했기 때문이다. 물을 대신해 엄청난 양의 음식 섭취로 수분을 보충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연스레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체중감량을 원한다면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유한다.
간혹 "저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는 것 같은데,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들이 '물'이라 생각하고 마시는 걸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커피, 주스, 차 등의 음료수를 마시면서 물을 마신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음료수는 결코 물을 대신하지 못 한다. 0칼로리였던 물이 차가 되는 순간 칼로리가 생기고, 여기에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당 또는 카페인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물이라 생각하고 여러 잔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 많이 마시는 유자차, 레몬차 등 과일청으로 담근 차들의 경우, 만들 때 생각보다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가므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료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물의 섭취량을 갑자기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방법적인 부분이 필요하거나 자신이 실제 마시는 물의 양을 파악하고 싶다면 500ml짜리 생수를 사서 마셔보자. '물을 굳이 사서 마셔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약간의 돈을 들인다면 아까워서라도 물을 마시는 양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고, 휴대하면서 마시기도 편해 물 섭취량을 늘리기 쉬워진다.
과일이나 채소를 통한 수분 섭취 또한 권장할 만하다.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에는 수분이 풍부하다. 특히 수박, 포도, 오렌지 등은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과즙을 껍질로 싸놓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식사 시 쌈 채소를 곁들인다거나 식후 간식으로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은 수분을 보충하는 좋은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채소나 과일에 있는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줘 식사량과 섭취 열량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 당도가 높은 과일은 너무 많이 먹으면 칼로리나 당을 과잉 섭취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