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공감한다'라는 말을 아시나요? 저는 허벅지·복부·팔뚝 등 체형을 개선하는 지방흡입 전담의, 그리고 첫 수술의 문제를 개선하는 '지방흡입 재수술 전담의'이지만 과거엔 비만 체형의 소유자였습니다.
대학 시절, 여름방학 두 달 동안 독하게 굶어 12kg을 뺀 적도 있고 전문의 시험을 준비할 때는 120kg에 육박한 적도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죽을 때까지'라는 말이 제 삶을 관통할 정도로 '지방흡입 전담의'보다 '다이어터'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긴 저는 '모태 날씬이'가 항상 부러운 빅사이즈 다이어터였던거죠.
여느 다이어터처럼 요요 현상도 여러 번 경험하고, 좀처럼 체중이 줄지 않아 슬럼프도 많이 겪던 중 지방흡입을 받게 됐습니다. 평소 고민 부위였던 여성형유방증(여유증)과 복부·러브핸들 지방흡입을 했고, 수술 후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열심히 관리해 91kg이었던 체중을 78kg으로 감량했습니다. 축축 늘어졌던 가슴살과 뱃살을 없애고 탄탄한 가슴 근육과 복근도 얻었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직접 체험해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의사가 진료할 때는 해박한 의학 지식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기본으로 특히 '공감'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 대상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비만인들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게으른 생활습관이나 의지를 탓하며, 운동과 식이요법 등의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해서는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경험을 통해 다이어트의 기나긴 고리를 끊고 싶단 생각을 수차례 해봤고, 지방흡입도 직접 받아 본 의사입니다. 이에 비만으로 인한 고통, 지방흡입 첫 수술 실패로 인한 고통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지방흡입 재수술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지방흡입 재수술을 하면 처음 지방흡입을 잘못해 생긴 문제를 대부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술이 그렇듯 지방흡입도 재수술이 훨씬 어렵고 성공률도 처음보단 낮습니다. 그래서 더욱 병원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병원이 전문성을 갖췄는지,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지,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전문적인 마취 시스템을 갖췄는지 지방흡입후기 등을 통해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으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고 활짝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