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비만 하나만' 연구·치료한 지방흡입 집도의로서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지방흡입 칼럼을 기고하면서, '마취 시스템'에 대해서는 꼭 한 번 언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취는 지방흡입은 물론 모든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간혹 지방흡입후기를 보면 '안전한 병원에 대한 선택 기준'을 묻는 내용이 있습니다. '안전한 병원'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전문적인 마취 시스템을 갖춘 지방흡입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의 차이는 확연히 난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마취는 필요한 장비를 모두 갖추고 마취 전문의의 주도로 진행되면 사고 위험 발생 가능성이 극히 적습니다. 그런데도 마취로 인한 사고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 마취에 주로 사용하는 프로포폴은 비교적 사용이 쉽습니다. 그래서 마취 전문의를 따로 두기 어려운 일부 개인병원에선 마취 전문의가 아닌 수술 집도의가 직접 마취하기도 합니다. 또 마취 전문의가 있다 하더라도 수술이 있을 때만 초빙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마취는 시작부터 수술 후 깨어날 때까지,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수술 전 마취가 잘 됐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정상적으로 마취가 잘 됐어도 수술 도중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마취 전문의의 병원 상주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것입니다.
또 지방흡입을 보다 안전하게 하기 위해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할까요? 마취 전문의의 실명을 공개하는지도 중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마취를 하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며, 이를 통해 안전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일환에서 서울·대전·부산 등 전국 15개 비만클리닉 및 지방흡입 특화 병원을 운영하는 365mc는 2016년 동종 업계 최초로 '마취 전문의 실명제'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안전한 마취를 위한 장비를 얼마나 갖췄는지도 중요합니다. 지방흡입을 시행하는 병원이라면 마취통증의학과의 권고 장비인 '호기말 이산화탄소 분압측정기', 대한의사협회 권고 장비인 '기도확보와 환기보조를 위한 장비' 등 필수 장비 7종을 갖춰야 합니다.
마취의 안전성은 마취 시스템의 수준과 비례합니다. 환자가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는 병원은 지방흡입가격 등이 아닌, 안전한 수술 환경을 조성하려는 '책임'에 더 중점을 둔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