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방을 빼려다가 피부가 더 쭈글쭈글해지는 것은 아닐까요?”
체형교정을 위해 지방흡입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종종 궁금해 하는 문제다. 한마디로 시술 후 피부탄력 저하를 걱정하는 소리다.
부푼 풍선에서 바람을 빼면 풍선 표면이 쭈글쭈글하게 보이는 것처럼 지방흡입으로 가득 부풀었던 지방을 빼면 피부가 처질 수 있지 않느냐는 논리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얼굴 살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 갑자기 확 늙어 보이는 경우를 봐서일 것이다. 단기간 고강도 운동을 통해 체중조절에 성공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체형이 좋아진 대신 피부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늘어진 듯 보인다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허사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는 지방흡입수술의 원리를 잘 모르기에 하는 걱정이다.
지방흡입술로 불필요한 지방을 빼고 나면 그동안 지방 무게 때문에 처져 있던 피부가 오히려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팔뚝의 날개 살은 노화로 인해 탄력을 잃고 처지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실제론 지방질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지방흡입술은 이렇게 저고리 소매처럼 처졌던 팔뚝 살이나 불룩한 주머니처럼 늘어진 아랫배 살도 쉽게 없애 제 모습을 되찾아주는 효과가 있다. 수술 시 자극에 의해 피하 조직들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 현상과 함께 처져 있던 피부가 위로 끌어당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경우에 드라마틱하게 피부가 다 착 달라붙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이 경우 원인을 분석해보면 본래부터 피부탄력이 좋지 않았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렇듯 원래 피부탄력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은 지방흡입수술 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고주파 테라피, 카복시 테라피 등 비만치료 시술을 활용하면 그 시간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된다. 피부탄력 개선 속도를 촉진시킬 수 있어서다.
고주파 테라피는 우리 몸속의 심부 열을 이용, 조직 내 지방세포 분해를 촉진시키는 방법으로 피부 탄력을 증가시킨다. 시술 후 멍이나 주삿바늘 자국이 나지 않기 때문에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신부의 팔이나 등 부위 피부 관리에 유용하다.
줄이고자 하는 부위의 피하 지방층에 주사액 대신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 카복시 테라피도 탄력 없이 늘어진 군살 제거에 효과적이다. 출산 후 복부가 처졌거나 체중을 갑자기 줄여 보기 흉한 군살이 부분적으로 생겼을 때 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