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해 지방흡입 재수술 전문 도서를 출간했다. 국내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지방흡입 재수술'을 주제로 책을 내다보니 완성본을 내기까지 몇 번이고 글을 수정해야 했다. 어색한 문장이나 맞지 않은 용어가 보일 때마다 바로바로 고치고 또 고쳤다.
지방흡입 후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거나 부작용이 생겼을 때도 글자를 고치듯 바로 고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지방흡입 재수술은 받고 싶을 때 바로 받을 수 없다. 재수술을 받을 수 있는 때는 따로 있다.
지방흡입 후에는 복부, 허벅지, 팔뚝 등의 수술 부위가 딱딱하게 뭉친다. 이는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생기는 질긴 섬유질이다. 이 섬유질이 남아 있으면 지방을 잘 빼기 어렵다. 그래서 재수술을 받고 싶다면 뭉침이 다 풀린 후에 받는 것이 좋다.
뭉침이 풀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이는 개인에 따라, 부위에 따라 다르다. 특히 복부는 다른 부위 보다 뭉침이 오래 가기도 한다.
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재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고객 중에는 스스로 만져보거나 라인 변화를 보고 뭉침이 풀린 것을 확인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눈으로는 다 풀린 것처럼 보여도 조직학적으로 미세한 뭉침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또 전체적으로는 많이 풀렸어도 어느 한 군데만 딱딱하게 뭉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캐뉼라 관의 진입이 어려워 재수술할 수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첫 수술의 상처를 빨리 치유하고 싶겠지만, 재수술을 결심했다면 뭉침이 완전히 풀리길 기다려야 한다.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시기에 재수술을 받아야 수술 효과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재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두 번 다시 불필요한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병원과 전문의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우선 전문성 있는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재수술할 때는 지방량을 제외한 탄력, 근육량 등 개인의 신체적 특성이 수술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인의 체형을 정확하게 측정한 뒤 이에 적합한 수술법으로 세심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는 전문성 있는 병원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부분이다.
지방흡입 재수술 경험이 많은 숙련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지방을 너무 많이 뺀 부분에 어느 정도 지방을 이식해야 좋을지, 덜 뺀 부분은 어느 정도 더 빼줘야 전체적으로 라인이 매끄러워지는지는 이론적인 지식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실제로 수술을 많이 해 본 전문의만이 감각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