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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온 화이트데이, 거리에는 커다란 사탕바구니가 넘쳐나지만 새해의 시작과 함께 다이어트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한 여자들에게 사탕은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적과도 같다. 달콤한 사탕이 적이 되어버린 이유는 바로 사탕의 주원료인 설탕 때문이다.
설탕은 우리의 몸을 해치는 백해무익한 나쁜 식품이자 다이어트에 있어서는 공공의 적으로 일컬어 지지만 또 다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분명 설탕이 지닌 해로운 점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적정량 이상을 섭취하였을 때 나오는 부작용이며, 설탕이 아닌 다른 식품 역시 과다 섭취는 몸에 이롭지 않다. 설탕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설탕을 섭취하면 가장 먼저 췌장이 반응한다. 이때 췌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설탕을 많이 먹게 될 경우,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는데,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혈액 내 당이 부족해지면서 저혈당이 되고 인슐린이 부족하게 분비되면 혈액이 당을 과다하게 흡수해 고혈당증이나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또 널리 알려진 대로 설탕은 비만과 관련 지어 항상 등장하는 재료이며 섭취 후 우리 몸에서 소비되지 않을 시 체내에서 지방질로 축적된다.
반면 설탕은 뇌와 적혈구에 사용되는 포도당의 공급원이다. 뇌에 잠시라도 포도당의 공급이 끊기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포도당을 가장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포도당을 주사로 직접 혈관에 주입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설탕 같은 단순당을 섭취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등산 같은 활동을 할 때 비상식품으로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비하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당은 기억력도 향상시킨다. 나이가 먹으면 건망증이 심해지고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이유는 몸에서 글루코스라는 성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글루코스는 인간의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활동을 도와주는 물리적 에너지인데, 당 성분은 세포 내의 여러 과정을 거쳐 글루코스를 만들어낸다. 특히 글루코스는 뇌 속에서 순환하면서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물질을 차단한다. 이는 글루코스가 많이 들어 있는 당분을 섭취하면 기억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단맛은 심리적 안정을 준다. 매운맛, 쓴맛, 신맛, 짠맛, 고소한 맛 등 다양한 맛은 우리 혀에 쾌감을 준다. 그럼에도 이런 맛들은 농도가 높아지면 불쾌감으로 변하지만 유일하게 단맛은 농도와 관계없이 쾌감을 준다. 그것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신경 물질을 분비해 마음의 안정을 준다.
이처럼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설탕, 설탕이 지닌 양면성은 우리가 설탕의 섭취 적정량을 지키는지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아직도 설탕이 백해무익한 나쁜 식품이라고 생각하는가,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먹는다면 충분히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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