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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이효리가 건강상의 문제와 개인적인 신념을 이유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식생활을 바꿨다고 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건강, 환경, 동물보호 등을 이유로 다양한 종류의 채식주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 채식주의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채식”은 다소 독특하고 낯선 취향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이효리처럼 대표적인 ‘몸짱’ 스타라면 이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 지금처럼 이슈 혹은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혹시 그녀가 지금의 S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채식을 하게 된 건 아닌 지, 과연 채식을 하게 되면 이효리 같은 몸매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벌써부터 ‘이효리 채식 다이어트’ 가 포털 게시판에 뜨고 있다.
그러나 채식을 단순히 다이어트의 방법으로 접근해 무조건 육류를 제한하는 ‘채식 다이어트’ 를 시도하게 되면 얼마 못 가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육류를 먹지 않고 채식만 하게 되면 살이 빠질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오해다. 채식주의자도 육류가 아닌 다른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과체중은 물론 비만이 될 수 있다.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대신 당지수가 높은 과일이나 튀김, 다량의 견과류, 고기 대용품(콩불고기, 밀고기 등)을 섭취하거나 계란 등을 즐겨 먹게 되면 살이 찌는 것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육류를 제한하는 대신 빵, 과자, 튀김 등의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게 되면 비만뿐 아니라 질병에 걸릴 위험도 육식주의자와 마찬가지로 높아진다.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는 혈중 중성지방수치를 증가시켜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채식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한다면 단순히 육류를 끊는 것이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곡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아무리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극단적인 채식만으로는 건강한다이어트를 지속해 나가기가 어렵다. 채소만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채식주의자들이 가장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단백질을 꼽는데, 콩을 통해 필수아미노산의 해결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대신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비타민 B12의 경우 채소만으로 섭취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달걀, 유제품을 통해 섭취하거나 건강기능식품으로 따로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채식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지방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고 지방세포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능을 하는 칼슘을 반드시 섭취해 줘야 한다. 따라서 저지방우유나 두유 등을 통해 칼슘 섭취를 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채식주의’는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장기적인 노력과 꾸준한 인내를 보여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동물보호, 육식에 대한 거리낌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주의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단순히 ‘풀만 먹는’ 식습관이 아닌 금주, 금연, 운동, 환경 보호 등 생활습관 하나까지 변화되면서 자연스레 체중이 감량된다. 채식주의자들 중에 날씬한 사람이 많다고 해서 ‘극단적인 채식’을 체중감량의 방법으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 채식으로 살을 빼기 원한다면 ‘채식주의’ 가 아닌 ‘채식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과 채식주의자들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본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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