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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AB 네 가지 혈액형으로 성격이나 운수, 직업선택법, 연예법 등을 다루는 내용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형별로 다이어트 방법까지 나오면서 실제 혈액형별 다이어트 방법이 유효한지를 묻는 고객들도 있다.
혈액형 다이어트는 미국에서 다이어트 자연요법으로 잘 알려진 피터J.다다모 박사가 제안한 방법이다. 다다모 박사는 혈액형에 따라 다이어트 방법이 각기 다른 효과를 내므로, 혈액형별로 맞는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7년경에 혈액형에 따른 식사에 관한 책을 낸 이후, 뉴스위크지에도 소개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그는 소화가 잘 안되고 체내에 남아 대사 진행을 방해하는 식품속의 단백질 레크틴의 반응은 혈액형에 따라 다르고, 다이어트에 해가 되는 식품도 혈액형마다 틀리다고 주장한다. 즉 혈액형에 따라 유해한 레크틴이 들어 있는 식품을 피하는 식사법으로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 혈액형과 관련한 다이어트나 비만의 연구 자료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굳이 의학적으로 접근한다면, 혈액형에 따른 행동 양식이나 혈액형에 따른 흔한 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연관성을 찾을 수는 있겠다.
즉 혈액형에 따라서 행동 양식의 일정 패턴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이 체중과 관련한 행동 양식에도 나타난다면 혈액형에 따라서 다이어트 효과나 체중 변화가 차이가 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정한 정신 질환이 특정한 혈액형에게 잘 생긴다는 의견들을 통해 비만과의 연관성을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잘 생기는 혈액형이 A형이라는 보고와 관련해서는 A형이 우을증으로 인한 비만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서 비만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혈액형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방법으로 분류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없는 것으로 보인다. 혈액형은 적혈구 세포막에 있는 항원인 당단백질에 의해 분류되는 혈액의 종류를 일컫는다. 처음 1901년 오스트리아의 칼 란트슈타이너가 ABO식 분류를 수혈에 적용하면서 사용되었고, 이후 1940년 Rh식 분류를 통하여 신생아의 용혈성 빈혈에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1993년 국제 수혈학회(ISBT)에서 23개의 혈액형군으로 분류했으며, 현재까지 적혈구 표면의 당단백질 연구를 통해 약 250개 이상의 혈액형 항원들이 발견되었다.
더군다나 최근 박테리아의 효소를 이용해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하거나 B형 혈액에서 B항원을 제거해 O형으로 만들어 수혈에 이용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혈장 교환술을 이용해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람에게 간이식을 실시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다다모 박사가 주장하는 혈액형별 다이어트의 내용을 보면, 각 혈액형 군별로 피해야할 음식과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들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다이어트의 일반적인 기준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가령 A형은 육류보다 생선과 야채 등이 좋고, B형은 밀가루 음식을 피해야 하며, O형은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면서 과일과 생선, 야채 등을 섭취하고, AB형은 두류와 소량의 육류, 유제품을 권하는데, 이는 다이어트 식단에서 흔히 통용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어떤 성격, 체질, 혈액형 등 수많은 기준으로 각기 다른 다이어트 방법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균형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만 잘 지킨다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별로 소화를 잘 못 시키거나 흡수가 떨어지는 음식이 있을 수 있고, 체형이나 선호도에 따라 요구되는 운동 종목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다이어트에서 ‘식이조절’과 ‘운동’은 어느 혈액형에서든 기본적으로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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