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다이어터라면 전혀 달갑지 않은 시기다. 겨울철이면 끊임없는 술자리에 의지는 꺾이고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에 마음만 괜히 싱숭생숭하다.
그러나 다이어터라면 연말 분위기에 마냥 취해서는 안 된다. 다이어트의 성공 요건은 ‘지속 가능성’임을 잊지 말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은 다이어터라면 항상 되새겨야 한다.
연말에도 각종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싶은 다이어터라면 나름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선, 모임은 최소화하는 게 답이다. 모임 자리에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밝히면 면박을 당하고, 마음이 약해져 ‘그래 오늘 하루는 먹자’하고 넘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보면 1일 섭취 열량 권고량을 넘기기 십상이다.
어쩔 수 없이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면 ‘술’만은 절대 안 된다. 알코올은 그 자체보다는 식욕을 높이는 게 더 문제. 눈앞에 음식을 자꾸만 입속에 넣게 하는 술. 최대한 멀리할수록 좋다.
그럼에도 모임에서의 ‘입터짐’이 걱정된다면 약속 1시간 전, 편의점을 방문해 보자. 편의점에서 당분이 적게 들어간 단백질 음료, 찌거나 구운 계란, 닭가슴살과 채소 등을 섭취하고 배를 든든히 채운 상태로 회식 장소에 간다면 입터짐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음식을 신경 썼더라도 평소 먹지 않던 술과 안주가 들어오면 다음 날 체중계 숫자는 늘어 있기 마련이다. 다행인 것은 섭취한 영양분이 바로 지방으로 축적되지는 않는다는 사실. 섭취된 영양분은 약 2주 정도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몸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사이에 체중을 원상복구 하는 게 ‘급찐급빠’의 핵심이다. 이때 빼지 못하면 늘어난 무게는 그대로 내 ‘살’이 된다.
회식 이틀 뒤까지 회식 당일의 공복 몸무게로 되돌린다는 목표를 세워보자. 저녁은 채소 샐러드와 단백질 식단으로 꾸리고, 유산소 운동은 평소보다 20분 정도 더 하며 활동량을 늘려나가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급진급빠는 절대 쉽지 않다. 물론 지방흡입과 지방추출주사 등 체형교정술이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비만은 개인의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이다. 다이어트 지속성은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찌는 것보다 빼는 게 더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늘어난 체중에 스트레스를 받을 내일의 나를 불쌍히 여기면서 스스로를 달래다 보면 회식 자리에서 젓가락을 멈추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