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을 찾는 고객 중 유난히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빨리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더욱 괴롭게 만든다.
나름대로 식단을 지키고, 피곤한 일상에서 짬을 내 열심히 운동하는 데도 확연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통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 고객이 자신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주는 것이 바로 비만치료 의료진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체중과 건강 상태, 생활 습관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한다.
다양한 치료법 가운데 흔히 말하는 전통적 방식의 비만치료로는 카복시테라피·HPL주사요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데 주목한 방식이다.
카복시테라피는 과도하게 지방이 많은 부위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 피하지방 분해를 유도한다. 가스가 지방세포를 물리적으로 자극하면서 세포 속 지방산이 밖으로 배출되는 원리다. HPL은 인체의 세포 내 용액보다 용도가 낮은 저장성 용액을 주입해 삼투압의 차이로 지방을 분해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지방흡입 수술과 지방추출주사 등으로 대표되는 체형교정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세포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방흡입 수술의 경우 비교적 많은 양의 지방을 제거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다. 한 번의 수술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수술이 부담스럽다면 지방흡입의 원리를 주사로 가져온 지방추출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지방분해주사 시술 방식에 지방흡입의 원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체형교정술이다. 수면마취 없이 간단하게 받을 수 있어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그 어떤 치료 방식을 택하든 말 그대로 '비만치료는 거들 뿐'이다. 비만치료가 부스터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결과를 내는 건 나 자신이다. 이를 유념하고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