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클리닉을 찾는 나이대가 2030 젊은 세대에서 중장년층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소비와 여가를 즐기며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50~60대, 즉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비만클리닉 업계에 따르면 은퇴 시기를 미루기 위해 혹은 더 젊은 삶을 위해 장년층에서 병원을 적극 찾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장년층의 비만치료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한다. 수많은 매체와 콘텐츠가 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연관된 만성질환, 근골격계 통증 등이 비만의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을 보다 시각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건강관리에 진심인 중장년층이 이러한 정보들을 접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장년층은 동년배 모임이나 동창들과 함께 소통하는 과정에서 비만치료 정보를 접하기도 한다. 물론 과거에도 장년층이 식단관리, 운동 등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넘어 더욱 적극적으로 비만 '치료'에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비만이 관리해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년층이 비만으로 고민하는 첫번째 요소는 건강이다. 적정 체중 범위 안에 들어와 만성질환의 우려를 벗으려 하거나 반대로 말랐지만 내장지방이 많이 쌓여 복부비만 관리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비만클리닉에서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함께 다루고 있는 만큼 건강한 체중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년층의 비만치료라고 해서 젊은층과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이들에게도 식단조절과 운동을 기본으로 한 생활습관 관리, 행동수정요법, 약물 처방, 지방흡입 및 지방추출주사 등 체형교정을 위한 비만치료가 시행된다.
다만 젊은층과 달리 평소와 똑같이 생활해도 체지방은 늘어나고 근육이 줄어드는 만큼 근육이 빠지지 않고 유지하는 데에도 무게를 둔다. 이를 통해 기초대사량을 유지함으로써 나잇살 축적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한 기본은 끼니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양질의 단백질 반찬을 추가하고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허벅지를 탄탄하게 유지하도록 하체운동을 시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40~50대 이상에서도 부분비만에 대한 고민으로 지방흡입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부분 비만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큰데 20~30대가 '최대한 날씬하게 만들어주세요'라고 요구한다면 중장년층은 '탄탄하게 되돌려주세요'에 가깝다. 나잇살로 인해 늘어지며 발생한 부분비만을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중장년층 남성과 여성 모두 복부, 허리둘레 개선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갱년기를 거친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며 젊은 시절 고민하던 허벅지는 가늘어지고, 오히려 배가 두둑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여성은 팔뚝에서 노화를 느끼고 개선하려는 양상을 보인다.
지방흡입 이후에는 사이즈가 줄어든 게 눈에 보이다보니 건강한 습관을 이어가려는 동기 부여도 된다. 건강하고 젊은 몸으로 관리된 자신의 모습은 정서적으로도 큰 만족감을 부여한다. 실제로 처음 상담을 하러 왔을때와 수술 후 마지막 경과를 보러 왔을 때의 환자의 표정과 옷차림이 밝게 변한다.
다만 장년층은 20~30대에 비해 만성질환 등을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보니 보다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이다. 이와 관련 시술에 앞서 검진에 나선다.
지방흡입 자체는 안전한 수술이고 원내에는 강력한 마취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환자 병력 및 수술 투약 이력, 바이탈 사인(활력 징후), 혈액검사 등에 나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