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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와 아가씨를 구분하는 기준은 나이나 결혼, 보여지는 외모(주름살, 옷차림…)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산 여부가 가장 큰 기준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유치원생 아이가 있어도 처녀처럼 보이는 엄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출산 후 급격한 체중증가와 함께 예전의 ‘라인’을 잃어버리니 말이다.
실제 여성은 임신 적령기에 신체적으로 생식 관련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게 되며, 사회 문화적 요소에 따라서도 체중에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이다. 더군다나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출산을 위해 체형에 변화가 생기는 동시에 옷차림, 관심 분야 등 심리적으로도 다이어트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의 영양소 보충을 위해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출산 후에는 수유를 이유로 계속되면서 아예 몸매 관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 후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단순한 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 때의 체중 증가는 만성적 체중 증가로 이어져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유방암, 자궁 내막암, 난소암 등 치명적인 여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출산 후 일년 간의 체중 증가는 15년이 지난 후의 체중 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가 된다는 보고들도 많다. 이는 산후 비만이 폐경 전 여성 비만의 한 요인이 되고, 폐경기 전후의 비만에 의한 질병 발생률을 높이는 강력한 요인이 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산후 체중 증가는 출산 후의 일정 시점에서 임신 전의 체중을 뺀 것으로 정의되는데 대체적으로 출산 6개월에서 1년 후 동안 약 5kg이상의 증가를 기준으로 보고 있다. 산후 비만의 요소로는 임신 전과 임신 중, 출산 후 체중의 증가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산후 비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임신 전 비만이라 하더라도 임신 중에 권장 체중 이하로 몸무게가 증가한다면 산후 비만의 가능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대체로 임신 전 체중이 비만인 경우 임신 중에도 체중증가가 많아 산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임신 중에도 적절한 범위에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산후 모유 수유를 하더라도 운동과 적당한 식이조절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모유 수유 산모가 중등도의 운동을 식사 조절과 함께 시행 했을 때 모유의 영양 상태 변화 없이, 태아의 발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주당 0.5kg의 체중 감소를 이룰 수 있다는 보고가 이를 뒷받침한다.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면 일반적인 비만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식이 치료, 운동 치료, 약물 치료 등을 실시하여 비만 관리를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임신과 수유를 이유로 먹고 싶은 것을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하며, 배불리 먹는 것은 임산부의 특권이자 다이어트를 잠시 잊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평생 비만의 굴레에서 못 벗어날 수 있으며, 동시에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은 출산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감소시키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후에 아이가 “엄마는 왜 그렇게 뚱뚱해?”라고 묻는다면, “너를 낳았기 때문이야.”라고 답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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