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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료실로 주먹만한 얼굴에 늘씬한 키의 한 방송인이 "허벅지에 밥 공기를 달고 다닌다"고 찾아왔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허벅지 윗부분 양 옆과 앞 부분이 혹처럼 툭 튀어나온 상태였다. 그녀는 "허벅지 때문에 66이나 77 사이즈를 입는데, 허리 부분은 많이 남아 항상 수선을 해서 입는다"고 했다.
허벅지의 살은 여름철 미니 스커트나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 여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특히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허벅지 윗부분에 체지방이 집중적으로 축적돼 허벅지 양쪽 옆으로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 지방덩어리가 불룩 튀어나올 수 있다. 그런데 허벅지는 지방 분해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살을 빼기 가장 힘든 부위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허벅지는 빠지지 않고 원하지 않는 부위만 빠지기 십상이다.
허벅지처럼 신체 특정 부위에 지방의 과잉 축적 또는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부분 비만은 유전, 성별, 인종, 호르몬, 혈액순환·임파순환 장애 같은 선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대부분 후천적인 생활습관에 기인한다. 오래 앉아 있거나 거들이나 스키니 진처럼 꽉 끼는 옷을 즐겨도 하체의 혈액순환이 방해돼 허벅지 비만이 생긴다. 또 탄수화물, 특히 당분을 과다 섭취하거나 염분을 많이 섭취해도 허벅지 지방이 많아진다.
식이 섬유 섭취가 부족해도 변비가 생기고 하체의 정맥 순환이 떨어져 '셀룰라이트' 형성이 쉽게 일어난다. 흡연이 살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흡연도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도 '코티솔'이라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지방 대사 및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따라서 허벅지 살을 빼려면 불필요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싱겁게 먹고, 야채와 과일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사무실에서도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10분 정도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지나치게 조이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 혈액순환을 위해 평소 족욕이나 반신욕을 즐기고, 운동 후에는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마사지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요가나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허벅지 비만이 심한 경우엔 저장성 용액을 주입해 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지방을 배출하는 'HPL 시술'이나 지방분해효과를 높인 용액을 촘촘히 주사하는 '메조테라피' 등이 효과적이다. 지방조직이 단단해졌거나 셀룰라이트로 인해 피부가 울퉁불퉁해진 경우에는 심부열(深部熱)을 이용해 지방을 녹이는 'RF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다.
/ 김하진·365MC 비만클리닉 수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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