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지방흡입 계획이라면... “굶는 다이어트 절대 안돼”
지방흡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다이어터 일수록 ‘굶는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굶거나 열량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식단에 나설 경우 피부가 힘을 잃고 처질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흡입의 예후를 결정짓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피부탄력’이다. 피부 탄력이 약할수록 지방흡입의 흔적이 드러나기 쉽고, 수술 후에도 지방세포가 빠진자리와 피부가 찰싹 달라붙어 힘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는 허벅지·복부·팔뚝 등 부위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된다. 이 뿐 아니다. 지방흡입 후 장기적 관점에서도 과도한 소식은 이로울 게 없다. 평소 적정량의 식사를 하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지나치게 식사량을 줄이면 결국 ‘요요현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굶다시피 하는 다이어트는 지방을 연소시키는 몸의 능력, 즉 연비를 떨어뜨린다. 오랫동안 위장을 비운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은 먹은 것을 지방으로 바꿔 축적하려고 한다. 당장은 살이 빠진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 1년 뒤에는 살이 더 쉽게 찌는 몸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방이 쌓이지 않고 그때그때 적절히 연소하도록 유도하는 체질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또 극단적인 열량 제한은 근육량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까지 앗아간다. 콜라겐·엘라스틴 등 피부탄력에 관여하는 물질도 줄어들며 결과적으로 피부가 힘을 잃게 된다.
굶다시피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 중에도 허벅지 뒤가 유독 우툴두툴해 보이거나, 아랫배의 탄력이 없어 바지 위로 살가죽이 ‘얹혀진’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무리한 다이어트 후 얼굴이 촛농처럼 늘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피부탄력을 유지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끼니는 거르지 않고, 되도록 비슷한 시간에 일정한 양과 질의 식사를 챙기는 것’이다.
만약 ‘적절한 양’을 체크하기 어렵다면 자신의 손바닥을 적극 이용하면 된다. 손바닥 분량의 단백질, 손바닥 두배 분량의 곡류와 채소, 그리고 엄지손가락 1개 만큼의 지방을 섭취한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양질의 영양섭취를 통해 몸관리를 한 뒤, 최상의 컨디션에서 지방흡입에 나서는 게 가장 유리하다. 물론 피부가 얇거나 처짐이 심하다고 해서 무조건 지방흡입수술 결과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숙련된 집도의를 만날 경우 이같은 문제에서 다소 자유롭다. 지방흡입 후 예후의 8할 이상은 집도의의 술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피부처짐은 마지막 ‘한끗’을 정리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지방흡입 후 라인이 울퉁불퉁하거나, 피부에 요철이 나타나는 현상은 대체로 과도한 흡입으로 인해 비롯된다. 매끈한 보디라인을 만들려면 적정량의 지방을 남겨야 하는데, 과욕을 부려 지방을 무리하게 제거하다 유착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히 피부처짐이 심하거나 선천적으로 피부가 얇은 사람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방흡입을 결심했다면 ‘양질의 식사’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찾기’ 등 2가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양질의 식사로 피부탄력을 유지하면서,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선의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만족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