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법칙 2가지. 평소보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많이 움직이는 게 핵심이다. 이 룰을 지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다이어트에 왕도가 없는 이유다.
하지만 대다수의 다이어터들은 정도(正道) 보다는 ‘쉽고 간편한 편법’을 찾는다. 세상에 먹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운동을 챙기기엔 일상에서 챙겨야 할 게 너무 많아서다.
이런 다이어터들의 욕망을 읽은 사람들은 수많은 다이어트 식품을 선보인다. 자주 회자되는 방법 중 하나가 ‘액체’를 활용한 체중감량법이다. 간단히 무언가를 마심으로써 허기를 달래고, 심지어는 살을 빼는 성분을 통해 체지방 제거 효과까지 기대한다는 것이다.
최근엔 김동현 선수가 방송에서 소개한 ‘시나몬물’이 화제다. 격투기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 식욕을 조절하기 위해 먹는 것이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마시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프로 선수 중에는 시나몬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김동현의 발언 직후 시나몬 가루 판매가 7배 이상 늘어났다고 하니, 엄청난 인기가 아닐 수 없다.
3대 향신료중 하나인 시나몬은 흔히 볼 수 있는 수정과 속 계피가루보다 매운맛이 약하고 달콤하다. 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체중감량에 보조적으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초대사량이 낮은 사람은 이를 마셔도 칼로리 소모가 늦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해선 어렵다.
시나몬물 이전에도 다양한 ‘액체 다이어트’가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동안 ‘팥물’을 활용한 다이어트법이 ‘기적의 다이어트’로 소개된 바 있다. 팥을 팔팔 끓여 거품을 걷어낸 물만 마시면 몸무게가 쭉쭉 빠진다는 것. 이후에도 팝스타 비욘세가 성공했다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독소를 해소하고 살을 빼준다는 ‘클렌즈 주스 다이어트’ 등 다양한 액체류가 나타났다 사라졌음을 기억하자.
무언가를 마시는 방법을 활용한 다이어트는 정석 다이어트의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지 ‘주요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선 물만 마시고 살을 뺀다는 것 자체가 영양학적으로 그리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식이조절을 하며 시나몬물이나 팥물을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게 없지만, 무작정 이들 물만 마실 경우 영양 불균형에 노출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특히 일정 기간 주스나 레몬물을 마시도록 하는 디톡스 요법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의 최종목표는 요요 없이 건강한 몸매를 오래 유지하는 것인데, 특정한 방법에만 의존했다간 시간이 흘러 요요현상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미국 영양사협회는 유행 다이어트를 좇는 사람들에게 체중조절을 위한 획기적인 식품이나 음식은 지구상에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남들에게 잘 맞는 다이어트방법이 자신에게 맞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이어트 성공 포인트는 하나다. 섭취 열량보다 소비하는 열량이 더 많아야 하는 점이다. 식욕조절 등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비만클리닉 등 전문가와 상담하며 행동수정요법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필요에 따라 비만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콤플렉스로 여겨지던 부분비만을 해소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유행처럼 지나간 다이어트의 역사는 곧 다이어트 실패의 역사라는 점을 유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