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비만이 어떤 질병을 유발하기 쉬운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살을 빼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만은 단순히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크게 간암, 당뇨, 고지혈증 등 생명과 직결되는 무서운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질병이 비만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우선 대한간암학회가 ‘비만과 간암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만할수록 간암 발생률 및 간암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학회는 29개의 관련 연구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1.69배 높았고, 간암 사망률 역시 1.61배 높았다.
비만 정도가 심할수록 간암 발생률 및 간암 사망률이 비례해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률이 1.36배,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경우 1.77배, 체질량지수 35 이상인 경우 3.08배 높았던 것이다. 간암 사망률 또한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경우 1.25배,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경우 1.37배, 체질량지수 35 이상인 경우 2.82배 높았다.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이 우리나라에서 흔한 만성 B형간염·C형간염 환자들에서 간경변증 및 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만이 국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비만으로 인해 20~30대의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의학계는 20~30대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비만환자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만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비만 환자가 증가하며 10대부터 당뇨 증상이 찾아와 20~30대에 당뇨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다.
이들 20~30대의 비만 환자가 걸리는 당뇨병은 대부분 ‘제2형 당뇨병’이다. 대부분 칼로리의 과잉섭취나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해 인슐린의 성능이 떨어지고 체내에 있는 인슐린 양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20~30대 당뇨병은 대부분 생활습관으로 인한 담배나 술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당뇨병의 새로운 원인으로 스트레스성에 의한 인슐린 성능 저하로 인해 당뇨가 생긴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비만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 또한 발생하기 쉽다.
대부분의 고지혈증 환자는 생활 습관의 문제가 원인이 되므로 식생활 개선, 올바른 운동 등 ‘비약물 요법’을 통해 고지혈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비약물 요법이 효과가 없을 때 ‘약물 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약물요법은 고지혈증 약 부작용으로 간수치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
또한 변비, 소화불량, 담석증 등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고지혈증 약 부작용은 당뇨병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용량을 적게 투여해 서서히 증량해 투여하게 된다.
이렇게 비만은 건강에 악역향을 주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비만 정도와 합병증에 따라 전문 의료진에 의한 적절한 치료 및 지방흡입수술, 올바른 다이어트 등의 방법을 찾아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