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방흡입가격, 지방흡입후관리 등 다양한 정보가 많습니다. 또 '저는 지방흡입만으로 10kg을 뺐습니다'라는 류의 후기를 올린 사람들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가 절실한 사람들은 이같은 지방흡입후기를 보고 '그럼 나도 지방흡입 해볼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TV에서 누군가 팥물을 먹어 살을 뺐다 하면 너도나도 팥을 사고, 바나나만 먹어 살을 뺐다는 연예인을 보면 마트 장바구니에 바나나를 가득 담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방흡입만으로 10kg을 뺐다'고 한다면 수술을 시행한 병원 입장에선 광고도 되고 좋겠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지방흡입은 지방 자체를 제거하기 위해 지방 세포를 추출하는 수술로, 그 목적은 체중 감량보단 사이즈 감소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76.8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의 지방을 3000cc 흡입하면, 라인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겠지만 감량된 체중은 고작 2kg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당 글을 쓴 사람에게 "정말 지방흡입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나요?"라고 물으면, 그 다음 대답은 꼬리에 꼬리를 물 것입니다. '저녁은 샐러드만 먹었다'든지, '출퇴근할 때는 되도록 걸어서 다녔다'든지, '시술을 받는 동안은 금주했다'든지 말입니다.
지방흡입만으로는 많은 체중 감량을 할 수 없습니다. 운동이나 식이요법과 같은 노력은 하지 않고 단지 수술, 혹은 시술만으로 예쁜 체형과 큰 폭의 체중감량까지 기대하는 건 어찌 보면 욕심입니다.
이와 함께 지방흡입 후 운동과 식이요법을 소홀히 해 살이 찌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방흡입을 할 때는 예쁜 라인과 피부 보호 등의 이유로 지방을 4분의 1에서 5분의 1가량 남깁니다. 이때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남겨진 지방 내 지방세포의 크기가 최대 400배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흡입 후에도 관리는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방흡입이 마법 같은 변화를 줄 것으로 생각한 분들은 조금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방흡입은 분명 비만 치료법, 그리고 다이어트 방법 중 가장 극적으로 체형 변화를 이뤄줄 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필자는 수많은 환자와 상담하면서 '지방흡입 후 다이어트에 재미를 붙였다'는 경우를 많이 접했습니다. 지방흡입 직후의 체중은 수술 전과 별반 차이가 없더라도, 체형 변화는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군살에 묻혀 있던 라인이 보이니 자신감이 생기고, 더 날씬해지고 싶은 욕심이 생겨 운동과 식단 관리를 유지하니 수술로 인한 라인 개선 외에도 지방흡입은 더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