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3년차인 K씨(28세). 보통키에 평범한 체격으로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한 적은없었다. 그러나 얼마 전 우연히 병원을 방문해 복부비만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됐을까.
복부비만은 유전적, 병리적 원인 외 불규칙적인 식사와 과식, 폭식, 변비, 음주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정상 체중이라도 다른 부위에 비해 복부에 체지방이 많이 쌓인 경우 복부비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주로 외부에서 활동하고, 잦은 회식 등으로 과음하는 경우가 많아 복부비만이 발생하기 쉽다.
비만이란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비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신체를 이루는 구성요소를 근육, 내장기관, 뼈, 체지방, 수분 등으로 구분했을 때 다른 요소에 비해 유난히 체지방이 많은 사람을 비만이라고 한다. 초과된 체지방이 한 부분에 집중된 경우 지방의 분포에 따라 비만을 구분하기도 한다.
따라서 몸무게가 적게 나가더라도 다른 구성요소에 비해 체지방이 많거나 복부 등 특정 부위에 체지방이 집중됐다면 비만 진단을 내리게 된다.
앞서 본 K씨의 경우 체중은 정상 범위에 속했지만, 체지방이 근육량에 비해 많고 복부에 집중돼 있어 복부비만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체중이 적게 나가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만여부 진단하기
비만을 진단할 때는 체지방의 양과 분포를 측정한다. 이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체지방지수 측정을 통한 방법이다.
체질량지수는 보통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눠 구하는데, 이렇게 계산한 값이 25~29.9 인 경우 비만 1단계, 30 이상은 비만 2단계로 진단한다.
예를 들어 키 162cm에 66kg인 여성은 체질량지수가 25이므로 비만 1단계에 해당한다.
허리둘레로 복부비만을 진단할 때는 선 자세에서 늑골(갈비뼈) 가장 낮은 지점과 골반 가장 높은 지점의 중간부위를 측정한다. 이 둘레가 남자의 경우 90cm(약 36인치), 여자는 80cm(약 32인치) 초과시 복부 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복부단층 CT 촬영이나 전신 MRI를 통해 비만을 진단하기도 한다. CT 촬영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정도를 구할 수 있고, MRI는 전체 지방량과 내장지방뿐 아니라 근육 사이의 지방도 구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검사비용이 다소 비싼 것이 단점이다.
이외에도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만진단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비만 원인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데에 있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 허리둘레가 늘거나 배가 나오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보자.
스스로 비만여부를 진단해보고 비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의와의 상담 등을 통해 좀더 정확한 진단과 처방으로 비만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