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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불어오는 다이어트 열풍, 하지만 다이어트 열풍을 이끄는 주요 키워드에는 변화가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다이어트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채식’. 잇따른 유명 셀럽들의 채식 선언과 함께 채식이 다이어트는 물론 장수의 비결로 떠오르며 이제 채식은 일반인들에게도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러한 채식열풍과 사뭇 다른 통계가 발표되었으니, 그건 바로 한국인의 고기 섭취량에 관한 것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09년~2012년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국내 육류 소비량은 총 217만7900t으로 국민 한 사람당 평균 43.7㎏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고기 소비량은 해마다 늘어 2009년36.8㎏에서 지난해 43.7㎏으로 4년 만에 22% 가량 늘었으며, 1970년 1인당 5.2kg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40년 동안 8배 넘게 증가한 수치이다. 종류별로는 돼지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았고 닭고기, 쇠고기 순이었다.
듣고 나니 지난 해 불어온 채식열풍을 무색하게 만드는 발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경제성장으로 인해 가구 소득이 늘어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나 한국인의 식생활 풍토가 채식주의와 육식주의 다소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이든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고 하듯이 과도한 육류섭취에는 분명 문제가 따른다. 고기 중에서도 특히사람들이 선호하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와 이를 가공한 소시지, 베이컨 등은 너무 많이 먹게 되면 각종 암과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고기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고기는 근육 생성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두뇌음식으로 전혀 먹지 않아도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결국 고기를 먹느냐 먹지 않느냐가 아 적정섭취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그렇다면 고기는 어느 정도 섭취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성인 1인당 하루 60g의 단백질을 적당량으로 꼽는데 이 양을 기준으로 하면 1년에 약 22㎏이 정도이다. 게다가 단백질은 육류로만 섭취해야 하는 것이 아닌 식물성 단백질로도 일정량의 섭취가 가능하다. 잘 알려진 콩뿐만 아니라 곡류에도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의 육류 섭취량은 적정량을 초과하는 것이다.
고기 섭취량을 줄일 수 없다면 즐겨 먹는 고기의 종류를 조금 더 다양화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육류 중에서도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 리놀레산과 콜라겐 등을 포함하고 있는 흰살 육류인 닭고기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다이어트 효과까지 높다. 특히 오리고기는 100g당 134kcal로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는 낮지만 단백질의 경우 쌀의 6배, 콩의 1.4배이며, 비타민은 닭의 3.35배나 된다. 또한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이 다른 고기보다 월등히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고기의 종류만큼이나 고기의 부위를 다양하게 즐기는 것도 좋은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삼겹살은 100g당 칼로리가 331kcal로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안심은 지방이 가장 적고 100g당 223kcal로 삼겹살에 비해 칼로리가 낮으며 비타민 B1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영양에도 좋다. 돼지고기 뿐 아니라 소고기의 경우에도 등심은 100g당 218kca인데 안심은 154kcal 정도이니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안심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서는 채식이나 육식, 한쪽으로 치우친 식단 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고른 음식들을 적정량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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