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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다이어트의 적으로 꼽는 지방은 백색지방세포다. 몸이 사용하고 남은 열량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갈색지방세포는 지방산을 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철 성분을 포함한 미토콘드리아를 많이 가지고 있어 적갈색을 띈다.
갈색지방세포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에게도 추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나 성인이 되면서 퇴화돼 없어지거나, 그 생리적 작용이 극히 미비하다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여러 연구들에서 갈색지방이 성인들에게도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다만 여성이 남성보다 발현율이 높고,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게 된다. 또 BMI(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낮게 나타나며,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 갈색지방세포의 활성률이 극대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 갈색지방세포의 수를 늘리거나 활동성을 높여 비만치료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정 약물이나 호르몬을 이용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고,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백색지방세포를 갈색지방으로 변환시킨 뒤 이식하는 연구 등도 있다. 이론적으로 이런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살을 빼는 것이 아주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만치료에 있어서 아직은 시작단계(동물실험만 된 상태)로 실제 임상에 적용되기까지에는 더 많은 연구 결과들이 필요해 보인다. 그 때까지는 여전히 비만치료의 가장 확실한 답은 적절한 식이와 운동으로 남게 될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활동량은 떨어지고 따뜻한 곳에만 머물고 싶어질 때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갈색지방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자극제는 추위에의 노출이다.
춥다고 따뜻한 실내에서 움츠리고 있기보다는 낮은 기온을 활용해 잠자고 있는 나의 갈색지방세포를 깨우는 데 노력한다면 겨울철은 오히려 살빼기 쉬운 계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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