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살찌는 건 겉모습 변화로 끝나지 않는다. 변화된 모습 외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과도한 체중 증가는 외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넘어 몸 곳곳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시큰거리고 피부 쓸림 심해?…"다이어트해야 할 때"
갑자기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피부 쓸림이 심해졌다면 체중계에 오를 필요가 있겠다.
365mc 글로벌 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평소보다 오르막길을 걷는 게 벅차게 느껴지거나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지치는 것도 체중감량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근육이 아닌 지방량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체중 증가는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몸무게가 늘수록 관절이 감당해야 하는 하중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상체에 집중적으로 살이 찌고 하체가 가는 체형이라면, 무릎 관절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전과 달리 발목을 자꾸 삐거나, 걸을수록 발이 무겁고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체중 증가의 신호일 수 있다.
체중 증가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옷차림이 가벼워질수록 피부가 직접 맞닿는 일이 늘어나고, 피부 표면적이 넓어지면서 마찰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스커트를 입으면 허벅지 안쪽 부위가 쓸리기 쉽다.
남성도 유독 바지 안쪽이 빨리 닳는다면 체중 증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쓸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 피부 안쪽에 피부염이 쉽게 생겨 일상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부쩍 소화가 안되고 신물 넘어 온다면?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은 잦은 야식으로 체중이 증가한 경우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늦게까지 음식물을 섭취하면 장기도 야근을 한다. 위장은 늦게까지 섭취하게 된 음식물을 소화하고, 소화된 음식물은 위에 오래 남아 있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위산이 위벽을 자극하거나,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잦은 야근이 과로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대표병원장은 "평소에 느끼지 못했는데 유독 신물이 자주 올라오고 더부룩하거나, 식사 직후 배탈이 잦아 화장실로 뛰어가는 상황이 부쩍 늘어난 것도 체중 증가와 연관이 깊다"고 경고했다.
특히 습관화된 야식으로 복부비만이 심해졌다면 압박을 받은 위장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부비만이 심하면 장내 가스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이 반복된다. 이는 위장 불편함을 넘어서 과민성 장 증후군과 같은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밤마다 '드르렁'…이것도 다이어트 신호?
'요즘 왜 이렇게 코를 골아?'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도 살을 빼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비만은 코골이의 주요인 중 하나다. 체중이 늘면 목, 턱 등 기도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기도가 좁아진다. 이때 공기가 통과하는 길이 막히기 쉽다.
기도가 좁아질수록 공기가 지나갈 때 진동이 생겨 코골이로 이어진다. 이중턱뿐만 아니라 복부 비만이 심한 사람도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복부 지방이 쌓일수록 횡격막이 위로 밀리면서 폐활량이 줄어들고 호흡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겉모습 외에도 몸에서 다양한 비만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 만약 혼자 실천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대표병원장은 "복부, 팔뚝, 허벅지 등 부분 비만이 고민이라면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같은 체형 교정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체중조절 등 비만 상담부터 약물치료, 행동 수정 요법, 다이어트 식단 조언까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