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과도하게 축적된 체지방으로 인해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체질량지수가 비만을 가리키지 않는 상태라도 부분 비만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을 겪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허벅지가 쓸려 고민하는 여성들의 경우다. 허벅지가 굵으면 피부끼리 마찰이 심해진다. 스타킹을 벗기 시작할 무렵부터 고통으로 다가오기 마련이고 땀이 흐르고 습한 여름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허벅지가 쓸리는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잦은 자극으로 인해 허벅지 안쪽이 회색빛에 가깝게 착색되는 경우도 있다. 긴 바지를 입어도 바지 안쪽이 빠르게 닳거나 보풀이 일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제로 허벅지 지방흡입을 고민하며 진료실을 찾는 여성 중에는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유산소운동과 식단 조절로 전반적인 몸의 부피를 줄여 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일 앉거나 서서 생활하는 경우 혈액순환이 더뎌지며 부종이 생길 수 있어 스트레칭과 반신욕, 족욕 등을 더하는 것도 유리하다. 5부 기장의 속바지를 챙겨 입고 바셀린 등을 발라 마찰을 줄여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식단과 운동 만으로 특정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고민스러운 허벅지 둘레의 변화가 크지 않다면 직접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지방흡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하는 부위의 과도한 지방을 없애고 일상 속 불편함을 지울 수 있다.
비만한 목둘레도 일상 속에서 민망함이나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부위로 꼽힌다. 목둘레가 굵거나 이중턱 등으로 지방이 축적된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숨소리에 신경 쓰게 된다. 호흡 경로가 지방 등에 눌려 좁아지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거친 숨소리’가 분위기를 망칠까 봐 걱정한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밤에 자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같은 원인에 의해 코골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고도 비만 남성 중 절반이 코를 곤다. 특히 목둘레와 얼굴, 복부 비만이 영향을 미친다.
심할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잠을 자다 짧게 수면무호흡증이 자주 이어지면 체내 산소의 양이 부족해져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음식물을 통해 흡수된 에너지가 제대로 연소되지 않아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뿐 아니다. 최근 목둘레는 건강 상태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추세다. 목둘레가 굵을수록 당뇨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경동맥 두께가 두꺼워지며 목에 지방이 덜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체중 관리가 1순위다. 하지만 어느 정도 감량했음에도 목이 짧은 체형으로 이중턱과 목 주변에 지방이 쉽게 붙는다면 여전히 숨소리가 크고 코골이가 동반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없이 단순히 지방이 문제라면 지방흡입을 통해 목 주변과 이중턱의 축적된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