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늘어나는 남성 비만, 지방흡입 도움
식단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지난 수십년간 한국인의 체형은 꾸준히 변화해왔다. 전체적으로 다리가 길고 어깨가 넓은 등 서구형 체형의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는 가운데, 비만 체형도 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남성 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각종 만성질환의 유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최근 '사이즈 코리아 성과 발표회'에서 공개한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몸무게/키)는 1979년 22.1에서 꾸준히 증가해 24.9로 나타났다.
남성의 절반가량인 47.0%가 체질량지수 25 이상의 비만 상태였다. 복부비만의 지표인 허리둘레도 직전 조사 결과 대비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남성 중에서도 특히 사회생활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30대가 비만에 가장 취약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0%로 2019년 41.8%에서 1년새 6.2%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 남성 비만 유병률이 46.4%에서 58.2%로 11.8%p나 급등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만은 단순히 외모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의 건강을 조금씩, 그리고 장기적으로 망가뜨리는 요인이다. 처음엔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살찌는 습관을 유지하게 되고, 어느새 각종 건강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비만이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임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비만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난임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3980명에서 2020년 7만9251명으로 46.8% 증가했다.
여러 선행 연구에 따르면 남성 비만은 정약의 양과 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호주에서도 BMI가 높을수록 정액의 양, 정자 수,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고, 정상 체중보다 10kg 증가할 때마다 난임 가능성이 10%씩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이밖에 천식,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도 비만과 연관되는 질환이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혼자만의 노력으로 살을 빼기 어렵다면 지방흡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남성 지방흡입의 경우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사후관리도 필수다. 남성의 경우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체내에 염증을 유발하는 내장지방까지 같이 축적된 경우가 매우 높다. 지방흡입의 경우 피하지방 제거엔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내장지방엔 별다른 효과가 없어 수술 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원하는 라인 교정,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내장지방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려면 먼저 체지방을 태우는 유산소운동을 30분간 살짝 땀이 날 정도로 하고 그 이후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