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체중관리를 잘 하던 여성들도 임신을 하게 되면, 임산부를 위해서나 태아를 위해서나 무조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체중관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임신 후 한동안 입덧 때문에 잘 먹지 못한 경우에는 입덧이 끝나고부터는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에 갖은 보양식까지 챙겨먹기도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89%가 산후 비만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는 임신 기간 중 체중관리에 실패하는 여성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식욕을 제어하지 않는 것은 결코 태아에게도 산모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산모는 난산과 더불어 당뇨, 고혈압이 수반된 임신중독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산후 비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태아 또한 지방세포가 커져 비만체질이 되기 쉬우며, 비만으로 인한 질환을 가질 확률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임신으로 인해 권장되는 부가 칼로리는 하루 평균 260~300Kcal정도이며 이는 사과 2개 정도의 열량에 불과하다. “임산부는 뱃속 아이몫까지 2인분을 먹어야 한다”라는 말은 과거 먹을 것이 귀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에나 어울릴만한 것이다.
하지만 식욕을 제어하기 힘들어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받는 다면 그것 또한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산후비만을 지나치게 걱정한 나머지 임신 중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하는 산모도 있는데,이 경우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 또한 수유가 힘들어져, 아기는 영양상태가 나빠지고 산모는 골다공증이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피해야겠다.
극단적인 절식보다는 집에서 조리된 식사와 과일 간식 중심인 저칼로리 식단을 짜고, 더불어 지속적인 운동의 병행을 병행하는 것이 태아에게도 산모에게도 도움이 된다. 임신 초기 중기에는 가벼운 걷기나 수영, 후기에는 산책 등을 하는 등 하루 40-50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면, 음식 유혹도 해소되고 산후 비만 방지와 순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산모 혼자 노력하기 보다 남편도 함께 도움을 주며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어날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산책을 하고, 함께 균형잡힌 식단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한다면 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임신기간을 보내면서 동시에 산후 비만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