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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 체호프의 소설 중에 상이 왜곡되어 비치는 이상한 거울이 등장하는 얘기가 있다. 그것은 어떤 여성도 절세 미인으로 비쳐지는 거울인데, 그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여성은 거울 속 자신의 황홀한 허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평생 그 거울만 들여다보면서 살게 된다고 시작하던 얘기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에 대한 다른 이야기.
예전에 본원에서 종아리근육퇴축술(종아리의 과발달한 비복근, 소위 ‘알통’의 부피를 줄이는 시술)을 받은 고객이 어느 날 시술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약간 격앙된 상태로 찾아왔다. 두 달 전, 시술후관리를 종결할 때만 해도 결과에 대해서 매우 만족했던 고객이기에 의아했다. 현재 종아리 상태를 사진 찍어서 시술 전 찍어두었던 사진과 비교해보았다. 역시 누가 봐도 알통이 줄어들어 훨씬 가늘어진 상태였다. 사진을 보고서야 그 고객은 실은 자신도 가늘어진 종아리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그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고 하자 그런가 싶어 화가 나서 그 길로 달려오게 됐다고 했다.
자기 만족이 중요하다는 결론인가 하면… 또 다른 이야기.
체형 관리를 위해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눈에 보일 만큼 줄어들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라고 질문할 때 답하기가 참 애매하다. 자신의 눈은 어느 무엇보다도 까다롭고 이기적인 잣대가 아니던가. 우리 눈에는 부러울 거 하나 없을 것 같은 미모의 여배우들도 외모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불필요할 것 같은 성형 수술도 하는데 말이다. 시작할 때는 허벅지가 1인치만 줄어도 좋겠다 싶었지만 막상 그렇게 되고 나면 1인치 더 줄었으면 좋겠다 싶고 그러고 나도 조금만 더 줄었으면 좋겠다 싶고… 자기 만족이라는 통제 가능한 내부 기준을 세운 것 같지만 이 역시 무지개처럼 쫓아가면 달아나버리니 엉터리 거울만 못하다.
경제 위기라고 연일 들쭉날쭉하는 숫자 변화와 그래프들을 보면서 실체가 없는 관념(환율, 주가 등)과 산발적 의견이 실제 존재하는 것(종이로써의 화폐)이나 견고한 진실보다 우리를 더 좌지우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몸의 무게와 부피는 그대로인데 그것이 어제는 만족할 만한 것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마음에 들지 않고- 그것이 친구의 자극, 애인의 무관심 등 무엇에 의해서건- 모든 믿음이 흔들린다면 우리의 노력은 도대체 무엇을 채우고 얻기 위한 것일까?
‘너 살쪘지?, ‘ 허벅지 굵다’ 는 얘기는 죽을 만큼 스트레스가 된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지만 고래는 그 돌을 맞아도 죽지 않겠지? 결국 우리는 돌 던지지 말라는 원망을 하고 돌을 피할 방법을 찾기 보다는 자신이 고래가 되어 버리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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